[ Fun ] in KIDS 글 쓴 이(By): lolol (-_-)_)_)_)) 날 짜 (Date): 2005년 12월 29일 목요일 오후 01시 46분 44초 제 목(Title): 공대생의 스토리텔링-불펌. gene-sis.pe.kr에서 불펌합니다. -------------------------------------- 인용: 전편에서도 설명했듯이, 공대생은 소설, 영화, 만화 등 많은 스토리텔링 속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주인공의 주변 도구로 이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음의 만화를 살펴보자. 시마과장(히로카네 켄시 著). '시마'라는 일본의 한 평범한 회사원 겪는 직장 내의 파벌, 모함, 음모, 사랑, 성취, 격려 등을 잘 담아낸 수작으로, 샐러리맨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 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읽어보면 이여자 저여자와 놀아나면서 어영부영하다가 운이 좋아 승승장구하는게 진실이지만. 하츠시바 전산이라는 일본 굴지의 백색가전 전자제품회사에 몸담고 있던 시마가, 계장에서 과장으로 막 승진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아내와 이혼하면서 고통을 겪지만, 파벌싸움에 끼지 않고 묵묵히 자기일(거래처 가서 술마셔주기, 외국출장가서 접대받기, 여사원 혹은 마담과 놀아나기)에 매진하는 시마. 시마가 개입하면 신기하게도 만사가 잘 풀렸지만, 그를 음해하려는 소인배들에 의해 지방으로 좌천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그와 친한 부장이 파벌이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시마도 부장으로 승진하고 만화는 끝이 난다.. 10~20대의 젊은 층을 위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던 일본 만화계에 성인만화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시마과장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그 후속작 '시마부장'을 탄생시킨다. 시마부장에서도 파벌이 없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아 계열사와 지방을 떠돌아다녔으나, 실패란 없다는 마이더스의 손 답게 척박한 계열사를 업계 1위로 올리는 등의 수완으로 마지막에 이사에까지 오르게 된다. 역시 작가가 돈맛을 들였는지, 지금은 '사원 시마'와 '시마 이사'를 동시에 출간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 시마가 몸담고 있는 곳은 다른곳도 아닌 일본 굴지의 전자회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에서 연구원 비스무레하기라도 한 사람이 등장하는 씬은 최신제품의 설계도면이 누출되는 에피소드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업팀의 시마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자들과 놀아나는 동안, 하츠시바 전산의 모든 물품을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주역들인 연구개발진의 출연권은 작가에 의해 시리즈 내내 철저하게 배제되어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공계 위기.. 연구직 기피.. 의치한 광풍.. 이런 현상이 괜시리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전편에서부터 누차 강조해 왔듯이 이런 사소한 우리 주변의 상황에서부터 이공계 출신은 그 업적만큼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것도 좋다지만 이렇듯 무의식중에 폄하당하고 있는 우리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 한가지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스토리텔링을 제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시마를 주인공으로 하여 한국판 시마 시리즈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아래 나오는 인명이나 상표 등은 모두 가상의 네이밍이며, 혹시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거나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분명 꿈에서 본 것이 틀림없다. 시마 선임 박사과정 도중 지도교수와의 다툼 끝에 랩을 뛰쳐나왔으나, 전문연 TO를 가지고 간신히 칠성전자에 입사한 세상물정 모르는 시마. 입사 첫해 탄탄한 연봉과 높은 PS, PI를 받으며 즐거워했으나 계속되는 월화수목금금금 주7일 풀타임 야근은 서서히 그의 몸을 갉아먹는데.. A부터 Z까지 시마의 눈과 귀를 통해 샅샅이 파헤쳐진 공대생의 블랙홀 칠성전자의 실체가 비로소 이 작품을 통해 밝혀진다! 시마 전임 전문연구요원이 만료되어 민간인으로 복귀함과 동시에 전임연구원으로 승진한 시마. 그러나 기쁨도 잠시, 365일 회사에 매여 있는 것을 참지 못한 시마의 부인은 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설상가상으로 40세 이상에 대한 감원의 폭풍이 몰아친다. 노조조차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인가. 사십세 정원에 무력할 수 밖에 없는 우리시대 연구원들의 절망과 고뇌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시대의 명작! 시마 수석 회사에서 잘리느니 자기 발로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모 벤처기업에 수석연구원 대우로 전직한 시마.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급료에 절망하며 역시 그래도 대기업이라는 말을 되뇌었으나 점차 현실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옥죄여 오는 전직제한법. 기술유출 혐의로 전 직장으로부터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시마의 선택은 과연 무엇인가. 인생의 모든것을 달관한 한 엔지니어가 펼치는 따뜻한 휴먼드라마! 시마 사장 은퇴의 길을 선택한 시마는 동네 아파트촌에 치킨가게를 오픈한다. 조류독감, 수입닭고기 등 외풍이 몰아닥쳐오면서 위기를 맞이하지만, 그만의 독창적인 소스를 고안해내어 꿋꿋하게 이겨내는 데에 성공, 프렌차이즈 업체로 성장시킨 뒤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되는데.. 한창 나이에 정리해고당한 수많은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안겨준 시마의 성공신화! 랩돌이 시마 적절한 학점과 적절한 스펙으로 별 생각 없이 대학원에 진학한 시마. 머드와 온라인게임에 빠져 지도교수에게 구제불능으로 낙인찍히는 동안 그의 친구와 랩동료, 선후배들은 차근차근 의치한 편입시험을 준비해 나가고.. 치킨 프렌차이즈 신화를 일구어낸 시마 사장의 젊은 시절을 통해 이공계 위기의 본질을 파헤치는 시마시리즈의 외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