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 ] in KIDS 글 쓴 이(By): 이기뭐꼬 (guestooOoo) 날 짜 (Date): 2004년 1월 30일 금요일 오전 03시 16분 59초 제 목(Title): Re: 풍림문구가, 드디어 떴습니다... 뜨고 싶어서 온갖 지롤을 해도 키즈에서조차 못 뜨는 자기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니 질투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거겠죠 가끔씩 어나니에 "넌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냐?"는 식의 미게 뤼를 보면 웃겨 죽겠다는.. ^^ [ Fun ] in KIDS 글 쓴 이(By): chosy (sugarless) 날 짜 (Date): 2004년 1월 30일 금요일 오전 01시 05분 23초 제 목(Title): Re: 풍림문구가, 드디어 떴습니다... >등신들.. > >내가 보기엔 그거 일부러 뜰려고 쑈 한거 같은데? ---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하나 알고 있다. 내 사촌 여동생. 자기 선입견(?)에 의한 판단...에 맞지 않는 건 꼭 삐딱하게 생각하고 대꾸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좀 꼬여있다. 삐딱하고 꼬여있는 것 까지는 좋단 말이다. 솔직히 나는 '제대로된 투덜이'가 '벙어리 모범생'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삐딱함의 주제나 내용이 하나같이... 전혀 건설적인 주제도 아니고, '아 다시 생각하니 그렇기도 하네?' 같은 반응을 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거다. 한마디로... 그냥 어이없을 뿐이다. 딱히 전형적인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생이 하는 어법 속에는... 1. (약간의 선민의식을 가진 듯한 말투로) 상대에 대한 멸시 2. 앞뒤 부연이나 상황 설명 없이 툭 던지는 '짧은 의사 표현' 3.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살짝 숨어 있는 적개심 이 녹아들어 있다. 물론 나름의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심오한 공력을 가진 제대로된 삐딱이가, 의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일반인의 의식의 그늘진 곳'을 캐치해서 한마디씩 하는 거라면, 위 어법이 참으로 멋진 방법일 수 있겠는데(흔히 고수라고 부르지 않나?), 이거야 원 별 씰데 없는 주제를 묘하게 꼬아서 or 엉뚱한 발제로 톡톡 거리니, 대꾸하자니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지고-_-, 대꾸치 않으려니 왠지 모멸감이 느껴지고... 이런 상황이 되어버릴 때가 생긴다. 대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지만, 1. (가끔) 좀 측은한 마음이 들어, 팔 걷어부치고 '너의 말 or 생각은 이런 점이 간과된 거고 이런이런 부분에서 잘못 판단하고 있는거니 이렇 게 생각해보는 건 어때? 오빠 말 잘 들어봐' 하면서 자상히 설명해주고픈 맘이 들기도 하고, 2. (좀 더 가끔은) 일단 내 머리를 비우고자 노력한 뒤, 그 동생 입장이 되어서 그 애 말에 차근차근 요점을 곱씹어 본다. 물론 대개의 경우 1은 씨알 머리도 안먹히고, 2는 그 애의 어이없음과 미숙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길 밖에 되지 않더라. 사촌 동생이 이런 식으로 하는 말에는 대개 '살짝 웃어주며 그냥 무시' 라는 반응을 하는데, 미친게이씨 한테는 대꾸 잘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런게 잘 안통하나보다. 아무튼... 다시 한번 마주치게된;; 미친게이씨의, 여전히 변함없는;; 글을 보며, 가끔 보는 내 사촌 동생을 떠올려 보았다. 덧붙여... 혹 다른 사람들의 주위(리얼 스페이스)에서도 이런 사람 한 두 명씩 꼭 있지 않나? 한 번 물어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