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4년 1월 29일 목요일 오후 07시 43분 53초 제 목(Title): Re: 풍림문구가, 드디어 떴습니다... > 만약 풍림문구가 자작극을 통해 떴다면 이는 욕먹을 만한 일인가? > 에 대해 당신의 대답은 '그렇다' 였던 것 같은데, >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다는거지. > 그에 대한 당신의 답변은 '인터넷에선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니까'였고, > 나는 그렇다면 '남이 그렇게 하니까'가 이유인건가 라고 질문했던거고. > 회사 이야기는 관심없으니까 열외. > 내가 잘못 이해한건가? 대충 비슷한데,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 하자면 내 생각은 '(그 정도로 상식선에서) 욕하는 사람을 거꾸로 비난할 일은 아니다' 가 되겠다. 내가 인터넷 사용자들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작극'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거짓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거다. 거짓말을 비난하고 비난 안 하고는 자유지만, 거짓말을 한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에이~ 뭐 어때~'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건 또 다르지만 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어떤 고지식한 녀석이 다른 녀석들은 컨닝을 하는 데도 자기는 컨닝을 안 한 탓에 학점 피해를 봤다고 치자. 그리고 그 고지식한 녀석이 컨닝한 녀석들을 비난했다고 치자. 그럼 다른 녀석들이 컨닝한 녀석에게 '안 한 녀석이 쪼다지'하는 게 맞냐, 아니면 '쩝... 사는 게 그런 거지'정도로 얼버무리는 게 맞겠냐? (딱히 '맞는' 건 아니다만.) 뭐, 너는 거짓말이든 그보다 더 나쁜 짓이든 대승적 의미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될 가능성이 눈꼽만큼이라도 보이면 그걸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네가 그렇게 보는 건 자유지만 (사실 나도 그런 경향이 농후하다)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을 빈정거리기까지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KIDS가 조선일보 열독자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모여 노는 장소라면 굳이 이런 쓰레드에 딴지 놓지도 않는다. (그런 장소에 괜히 가지도 않겠지만) 하지만 명색이 그래도 개혁 어쩌구를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기대치를 높여도 되지 않겠냐? 그리고, 거짓말을 비난하는 사람에게 '너, 딴 사람이 거짓말 비난하니까 너도 따라서 비난하는구나?'라고 말하는 건 아무리 좋게 봐도 좀 우스꽝 스럽다. 빈정거림에도 위트가 좀 있어야 하는 법인데 말이다. 답변 말고도 좀 오버해서 더 쓴 것 같은데, 네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원한다면 존대말 모드로 돌아가겠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