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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goocom (Ged)
날 짜 (Date): 2003년 12월 10일 수요일 오전 11시 39분 06초
제 목(Title): [pump] 대장금...



TV사극 드라마 ''대장금''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역시 권선징악이라는 
동서고금 공통의 진리를 확인시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끝내는 정도가 사도를, 도덕이 사술을, 실력이 요령을 압도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시청자에겐 간접적이나마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율배반이 판치는 현실세계에 염증을 갖고 있는 절대다수 현대인들이 늘 갈망하는 
청량제같은 시원함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기도 한다.

아울러 또 다른 흥미거리가 있다면 시간을 초월해 인간사회를 관통하는 보편적 
양태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 정치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간혹 
소름까지 끼친다.

16세기 조선시대와 21세기 지금의 대한민국은 분명 권력구조나 생활양식 등 모든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에 더욱 경이롭다.

그렇다면 우선 드라마의 양대 중심축을 이루는 ''한상궁-서장금''과 
''최상궁-최금영''은 누구에 비교될 수 있을까?

한상궁은 한나라당 최병렬대표와 매우 흡사하다.

한상궁이 비록 미천한 신분이지만 능력과 인품을 갖춘 원칙주의자이듯이 최대표는 
경상도 지리산 기슭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위아래 사람의 
신망을 받아 언론계, 관계, 정계를 두루 거치며 거목으로 우뚝 선 원칙주의자이다.

한상궁을 보필해 불의에 맞서 싸우는 서장금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재오사무총장을 떠올리게 한다.

서장금이 불우하게 성장하면서도 불굴의 용기로 숱한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총장 
역시 민주화 투쟁으로 수도 없이 옥고를 치르면서도 정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온몸을 던졌다.

최상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쏙 빼닮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 그렇고, 비리를 감춘 채 술수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그렇고, 일이 안 풀릴 때마다 성을 내며 막말을 하는 
것도 그렇다.

최상궁의 조카로서 총애를 받는 최금영은 강금실법무가 어울린다.

재주는 많지만 권력과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는 점이 그 특징이다.

강법무가 노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해 ''특검법 거부'' 총대를 맨 것이나 노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검찰의 축소·은폐·미봉수사를 묵인 또는 조장하는 것이 그런 
모습이다.

이밖에 반가출신으로서 대쪽같은 ''원조'' 원칙주의자이지만 최상궁과 제조상궁의 
음해를 받아 낙마하는 정상궁은 이회창 前한나라당 총재,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상궁과 결탁하는 노회한 제조상궁은 DJ와 비슷하다.

최상궁의 최대 후원자이자 오빠로서 뇌물로비로 궁궐 납품을 독점해 위세를 부리는 
최판술은 ''사설 부통령'' 강금원씨와 판에 박듯 꼭 같고, 한상궁 및 서장금과 
힘을 합쳐 궁궐에 만연한 비리를 척결하는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는 곧 나타날 
특별검사라고 하면 아귀가 딱 맞다.

마침 민정호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되는 드라마의 진행상황과 특검법이 재의결된 
현재상황이 맞물려 들어가면서 더더욱 재미를 키울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현재는 과거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지금은 과거를 교훈 삼는 지혜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대장금의 시대인 16세기 조선왕조 중종이 조광조 등 신진 사림들을 중용해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도모했듯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화두도 단연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이다.

여야를 막론해 진정한 한상궁, 진정한 서장금을 지향하는 당당한 경쟁이 절실하다.


한 나 라 당 부 대 변 인 安 相 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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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es used to be like christianity; if you were faithful and obedient, 
you could obtain bliss in the afterlife of retirement. Now it's more of a 
reincarnation model. If the worker learns enough in his current job, he can 
progress to a higher level of employment elsewhere.      <Dog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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