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un ] in KIDS
글 쓴 이(By): outsider (하얀까마귀)
날 짜 (Date): 2003년 12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 54분 56초
제 목(Title): 찌라시 필터



이런 기사가...



---------------------------

<청소년축구> 박주성, 독일 선수와 `부상 우정' (12-02 07:17)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지난달 30일 독일과의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왼쪽 윙백 박주성(19.수원)이 자신을 다치게 만든 
독일 선수와 훈훈한 우정을 나눠 선수촌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전에서 전반 26분 박주성을 넘어지게 한 장본인은 전차군단이 자랑하는 최 
전방 스트라이커 제바스티안 크나이슬(20.첼시).

크나이슬은 박주성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곧바로 경고를 받았고 박주성은 발목 
이 삐긋하는 염좌로 진단을 받아 남은 조별리그 2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크나이슬은 한국과의 경기 이후 F조와 A조에 속한 선수단의 공동 숙소로 쓰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군 장교 클럽 식당에서 걸음이 불편한 
박주성을 볼 때마다 얼른 뛰어와 알아듣지 못할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무언가를 한참 설명했 다고 한다.

클러치(목발)를 짚은 박주성에게 크나이슬은 영어로 `sorry'를 연발하며 양팔을 
벌리고 어깨를 다독이는가 하면 식당을 오갈때 곁에서 부축까지 하는 등 온갖 
방법 으로 미안한 감정을 표시했다고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전했다.

박주성은 처음에는 `이 선수가 왜 이러나'라며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신이 부상으 
로 남은 조별리그에 뛰지 못하게 된 상태를 보고 크나이슬이 어쩔 줄 몰라 
3차례나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주성은 "크나이슬이 처음 다가왔을 때는 경계심이 있었지만 이제 마음으로라 
도 용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국 축구를 이끌어갈 20살 안팎의 젊은 선수들 사이에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 
지만 격전의 아픔을 뒤로 한 애틋한 우정이 싹튼 셈이다.

한편 박주성과 함께 왼쪽 날개 이호진(성균관대)은 MRI 검진 결과 뼈에 이상은 
없지만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돼 16강 이후 경기 출전을 기약하게 됐다고 팀 
주치의 김한성 박사가 전했다.   <연합뉴스>

------------------------



찌라시를 통하면 이렇게 변합니다.



------------------------

◎…"네죄를 사하노라!" 
독일전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왼발목을 접질렀던 박주성(19ㆍ수원)이 
2일(이하 한국시간) 목발을 놓으면서 한 말이다. 
독일전 다음날인 1일 박주성에게는 상의에 '도이칠란드'라고 쓰인 옷을 입은 
스토커가 생겼다. 문제의 스토커는 박주성과 눈만 마주치면 옆으로 다가와 무슨 
말을 건네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꾸벅거렸다. 
안그래도 독일 선수만 보면 심기가 불편한 판에 옆에 꼭 붙어 독일어인지 
영어인지 모르는 말을 찌껄이니 박주성은 화가 치밀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매번 '저리 가라'며 손짓을 하고는 곧바로 돌아섰다. 
하지만 2일 오전에도 또 다시 그 스토커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목발을 짚고다니던 박주성은 목발 신세를 면해 기분이 좋았지려던 차에 표정이 
다시 일그러졌다. 
하지만 안하무인격으로 이 스토커는 '목발 어디 갔느냐'는 제스처에 부축하는 
시늉까지 했다. 순간 박주성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그의 손길을 
물리치고 또렷이 그 스토커를 응시했다. 
그 때 박주성은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마지막으로 본 독일 선수가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알아챘다. 독일 최전방 공격수 크나이슬(20ㆍ잉글랜드 
첼시)이었다. 
"얘가 밟았구나"라는 짧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솔직히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과거사를 돌이킬 수는 없는 법. 
박주성은 크나이슬의 그동안의 노력이 가상해 "OK"라는 한 마디와 부드러운 
미소를 건넸고 그제서야 크나이슬도 미안함의 악수를 청했다. 
나이가 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진한 화해의 장면이었다. 

------------------------------



--
   @<
  //)
`//<_ 하얀까마귀          "Life is wasted on the living." - Douglas Adam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