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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dkkang (온톨러지)
날 짜 (Date): 2003년 5월  8일 목요일 오후 01시 32분 39초
제 목(Title): 대학 실기시험때.....


[펌]
글쓴이: 복동자  글쓴날: 2003.01.27 읽은수: 39 < + >  
머 우리때야 수능이란 말은 없을때이고.. 

고입 시험은 `연합고사` 그리고 대입 시험은 `학력고사`였지.. 

고3때면 의무적으로 담임 선생님과 진학을 의논하는 미팅을 하곤하지.. 

하루는 선생님께서 난데없이 부르시더니.. 

`야 엽아 너 내일 xx 대학 시각디자인과 원서 넣어봐라`

`네?` 

`왜...싫어?` 

`아뇨...싫은게 아니라 저는.... 

제가 가고자 하는 대학이있고..또한 꿈이 있으며...` 

`닥쳐라...지금 니 성적으로 갈수 있는 대학은 `군대`밖에 없다` 

`네` -_-; 

`그리고 니가 지금 그 실력으로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냐?` 

`아니 그게 아니라...그래도 디자인 과라 하면 

실기 시험도 봐야하고...` 

`작년에 거기 미달이었다...` 

`눼...당장 넣을께여` 


이렇게 해서 다음날 원서접수를 하고 나누어준 유인물을 받아 집으로 왔다.. 

역시 예상대로 디자인과는 본고사 몇일전에 `실기시험`날자가 적혀있었다.. 


-공지- 

산업 디자인과와 시각디자인과 응시생들은 

실기시험시 필요한 준비물을 준비할것! 

준비물 : 디자인용 포스터물감, 물통, 파레트, 4B연필 



문제의 시험당일... 

운동장에 학생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학생들 손에 무언가 들려져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플라스틱 빠깨스`였다... 

왜 있지않은가....빨간색 혹은 파란색의 몸통에 

손잡이가 달린 쓰레기통 같이 생긴.... 

아니 저 색히들 저걸 왜 들고 오지? 

한두명이 들고 있으면 괜찮겠는데 10명중 7-8명은 들고 오지 않는가... 

궁금해서 한 학생에게 물어봤다.. 

`저기....그 빠깨스는 왜 들고 오신거져?` 

`빠깨스요?.....아...이 물통 말입니까?` 

`네? 물통이요?` -_-a 

그랬다.....실기시험을 보려면 고등학교 미술 수업시간에 쓰는 

작은 물통으로는 물의 양을 감당할수 없기에 

그렇게 큰 물통을 준비해오는 것이었다... 


아..니미...x됐네... 

그때..내가 가져간 물통은..당시 중1이던 내동생 것으로.. 

튜브로 돼있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_-; 


특이하게 아기공룡 둘리가 웃고있는....그런 -_-;; 


씨바...머 물통좀 작다고 시험보는데 문제 있겠어... 

난 아랑곳 하지않고 교실로 향했다... 

번호대로 앉다보니 운좋게 내자리는 난로 바로 옆이었다.... 

`손이 얼어서 시험 망치는 걱정은 없겠군 음`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시더니... 

준비물을 모두 책상위로 꺼내 놓고 가방은 내려 놓으라고 하신다.. 

난 가져온 준비물들을 하나씩 꺼냈다... 

물론...그 둘리가 실실 쪼개고 있는 튜브 물통도 -_-;; 

허걱...근데 이게 왠일인가.... 

아이들이 꺼내 놓으라는 물감은 꺼내 놓지않고 필름 통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니미...저건...또 머야.. 

얼른 내 옆자리 학생에게 물어봤다... 

`저기...그 필름통은 뭔가여?` 

그 학생은 나를 `너 좀 모자르지?`하는 눈길을 던지더니..... 

`아...머긴 머겠어요 물감이죠` 

(물감이면 물감이지 왜 이색히는 신경질이야 -_-+) 

`물감이요?` 

난 내 책상위에 꺼내놓은내 물감을 내려다 보았다... 

`동아 12색 포스터 칼라` 

그랬다....아이들은 미리 디자인학원 또는 미술학원에서 

필름통에 자기만의 또한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물감을 직접 만들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난....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가 선명히 박힌 -_-; 

24색도 아닌.... 

`동아 12색 포스터칼라` -_-;;;;; 

아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쪽팔렸던 기억도 없을것이다... 

내 주위의 학생들은....내가 꺼내놓은 준비물들을 보더니.... 

`음....일단 한 색히는 제껴 놔야겠군...` 

하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곧이어 `안경과 책`이라는 시험과제가 주어지고.... 

학생들은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도 시작했다... 


물통 부는것을 -_-;; 

빨대 모양으로 생긴 튜브 입구에 입을 대고 힘차게 불고 있었다... 

`푸우~~푸우~~` 둘리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_-; 

니미...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빵빵하게 불어 오는건데 -_-;; 


`어이...거기 학생은 뭐하나....?`

감독관이 나에게 묻는다... 

`네....바람 넣는데여...` 

킥킥킥....교실은 뒤집어졌고....몇몇은 쓰러져 뒹굴고 있었다....-_-; 

시험이고 머고 빨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갈수가 없다고 하기에...시험은 포기한채 나누어준 4절지에 

주어진 과제와 아무 상관없는 물감에 그려져있는 호돌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내 자리가 난로 바로 옆자리라.... 

그림을 다 그린 학생들이 그림을 말리려고 

한두명씩 난로가 있는 내 자리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내 그림을 보더니 또 킥킥대며 웃는다.... 

어떤 색히는 또 뒤집어진다...(니미...조상이 거북이인가..-_-+) 


머야... 이 색히들 왜 시험시간에 왔다 갔다하고...지랄이야.. 

짜증이 나서 감독관에게 한마디 했다.. 

`저기..아직 시험도 끊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왔다갔다 해도 되는건가요?` 

`응 괜찮네.... 

이 실기시험은 컨닝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색깔과 구성을 보는것이니깐....` 

-_-;;;; 

니미....그러면 감독관 넌 이 교실에 왜 있는건데... -_-+ 


남자 색히들이 웃는건 그런대로 넘어가겠지만... 

그 많은 여학생들이 웃는건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 


`한번만 더 웃으면...............데이트 신청 할겁니다~` 

그때 이 유행어가 있었더라면 -_-;; 


아 사설이 너무 길어졌군.....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고..... 

경쟁률 1.4:1 (14:1 아님 -_-)을 뚫고 난 당당히 


떨어졌고-_-; 험난한 재수의 길을 걷게됐지 머...... 

지금 생각해도 쪽팔려서 얼굴이 화끈거려..... 



호돌이 찍힌 포스터칼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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