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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set) <61.84.108.33>
날 짜 (Date): 2002년 12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46분 49초
제 목(Title): [펌]청소년 순결글짓기 때회 수상자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가 11월 공모한 ‘제7회 
전국청소년순결글짓기대회’에서 각각 고등부문 대상과 금상을 차지한 
윤녹영양(16·선화예고 1)과 홍성봉군(17·배문고 2)을 지난달 28일 만났다. 
2남매 중 장녀인 녹영양은 작년 순결운동본부 주최 순결서약식에 참여, 
순결사탕을 먹고 서명했다. 4남 1녀 중 셋째인 성봉군은 작년 형(홍성민·18)의 
금상 수상에 이어 또다시 금상을 따내 ‘순결 가문’의 명예를 이었다. 

성봉〓“남자는 자고로 깨끗해야 한다”고 아버지는 강조하셨죠. “여자친구 
사귀지 마라. 편지도 주지 마라. 정(情)도 주지 마라. 나중을 위해. 나중에 
한꺼번에 쏟아버려라”고 하셨죠. 순결에 왕도(王道)가 있나요? 집안교육이 
중요하죠. 

기자〓순결이 중요하니? 

성봉〓자랑이죠. “어제 ‘한판’ 했다”며 자랑하는 애들보단 훨씬 
자랑스럽잖아요? 기자님도 좀 놀았을 것 같은데…. 순결은 뭐라고 생각하죠? 

기자〓순결은 종교 같은 것 아닐까? 믿고 있을 때는 전부이지만, 믿지 않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코페르니쿠스 발견 이전에 사람들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줄로 알았잖아? 

성봉〓아니죠. 지구가 태양을 도는 걸 어제 발견해도 나의 오늘은 다름이 없죠. 
하지만 순결을 잃으면 당장 임신이 되잖아요? 

기자〓여자 생각을 하나도 안 한다는 거니? 

성봉〓건장한 남아로서 왜 생각이 안 나겠어요? 기도하죠. ‘하나님, 
죄송합니다. 청산하겠습니다’하고. 전 대학입학 후 조혼(早婚)을 검토하고 
있어요. 원천봉쇄. 

최근 성봉군은 1년 넘게 사귀어온 여자친구에게 진실한 사랑을 고백하려는 
가까운 친구에게 3년 전 중국 베이징 여행 때 사온 책갈피를 선물하며 “같이 
대학 가자. 책임질 일은 하지 말자”고 설득했다. 그 책갈피는 성봉군이 가장 
아껴오던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선’을 넘었다. 

녹영〓미혼모, 낙태, 원조교제처럼 성에 대한 부정적 모습만 보아 왔기에 한 때 
성을 더럽다거나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미술시간에 인체에 대해 배우고 
남녀의 골격과 근육구조를 알게 되면서 ‘사람은 참 아름답구나’하고 생각을 
바꿨어요. 인간의 몸에 둥글지 않은 부위는 없었어요. 축소된 하나의 자연. 
산(코)도 있고, 호수(눈동자)도 있고…. 

기자〓그러니까 이성(異性)의 몸을 탐하는 게 아닐까? 

녹영〓그래도 내 것, 네 것은 구분하는 게 기본 아닐까요? 저는 ‘넓고 엷게’ 
사귀어야 한다고 봐요. 최종 선택 때까지는 흠뻑 빠지지 말고 기다리는…. 
순결을 버리는 것에는 책임이 따르죠. 

기자〓책임 질 각오가 돼 있다면? 

녹영〓‘혼전 성관계’ 말하는 거죠? 책임질 수는 있겠죠.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결혼을 한다면 자유로운 결혼 선택이 가로막힌 채 
성관계의 노예가 돼버리는 꼴 아닐까요? 

녹영양은 소설 ‘별’에서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밤새 지켜주던 목동을, 
성봉군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순결한 사랑의 전형으로 꼽았다. 

기자〓목동이 과연 순결했을까? 목동의 시점에서 쓰여진 ‘별’은 이런 
대목으로 후반부를 시작하지. ‘기어이 밤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순결했다면 
왜 ‘기어이’란 말을 썼을까? 또 ‘주인댁 따님’이라는 표현으로 봐서, 
목동은 당초 흑심을 품었지만 신분 격차를 두려워해 대시(dash)하지 않은 게 
아닐까? 

성봉〓아, 그러네요. 욕정은 있었네요. 

녹영〓신분이 문제였을까요? 시련과 시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한 순결이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기자〓로미오와 줄리엣은 자기들끼리 결혼식을 올렸고, 줄리엣은 당시 
13세였어. 옛날엔 사춘기가 올 무렵 결혼했기 때문에 순결을 시험할 여건 
자체가 조성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녹영〓아니죠. 순결 개념은 통시적(通時的)이기보단 공시적(共時的)이죠. 저는 
줄리엣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여고생들과 순결 경쟁을 벌이는 거죠. 저만 
늦게 결혼하는 게 아니잖아요? 

성봉〓이성에 빠지면 정말 걷잡을 수 없더군요. 선생님에게 “교회에 가야 
한다”며 신앙생활을 빌미로 야자(야간자율학습)에서 빠지는 친구도 있는데, 
사실 여자친구 만나러 교회 가거든요. 

성봉군이 지금껏 부모 및 친구들과 함께 본 영화 중 가장 ‘야한’ 영화는 각각 
‘타이타닉’과 ‘스크림3’였다. 

녹영〓학력측정시험에 ‘루프, 정관수술, 난관수술, 콘돔 등 피임법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어요. 5점짜리였나? 중학교 때인가, 선생님들은 
성교육시간에 ‘원조교제’가 어떠니, 초등학교 5학년이 아이를 낳았느니…하는 
충격요법으로 아이들 ‘기’를 꺾고 수업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죠. 피임교육이 
더 현실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죠. 

기자〓미국 고교에선 성경험이 없는 아이를 ‘매력 없다’며 왕따 시킨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스웨덴도 ‘성의 자기결정론’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유치원 
때부터 피임교육을 하고…. 

녹영〓하지만 미국 상류사회는 오후 8시만 되면 아이들을 귀가시키잖아요? 
조선시대에 정조와 순결을 강조했던 것도 그만큼 양반 계층이 자신을 차별화 
시키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 있죠. 순결이 희귀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빛나잖아요? 

기자〓청소년순결운동본부의 2000년 조사를 보면, 남고생의 23.2%와 여고생의 
6.9%가 성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녹영〓아, 한 여학생이 남학생 여럿과 관계를 했나보죠? 

기자〓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남고생들이 연상이나 직업여성과 
관계했을 가능성도 있지. 

성봉〓순결을 ‘명품화’시키면 어떨까요? 구치 핸드백을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순결에 만약 ‘귀하고 비싸고 선택된 일부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란 
딱지가 붙는다면 서로 ‘사려고’ 난리를 칠 텐데요. 

녹영〓전 순결은 쌀처럼 ‘보급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류에 상관없이 
쌀은 모두 먹어야 하는 것처럼. 대신 이천쌀도 있고 정부미도 있듯, 사람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봐요. 

기자〓맞춤형? 

성봉〓성교육도 우열반으로 나눠야죠.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에게 대뜸 
피임법을 가르치면 흥분만 되죠. 이 때는 순결교육을 더 철저히…. 
태어나면서부터 성적 욕구가 아주 강한 아이들은 피임법을 더 철저히…. 

녹영〓굉장히 조신하던 아이가 장기 이식 후 남자들과 난잡한 성관계를 가지게 
됐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기자〓성욕이 유전자 문제라면 순결의 개념 자체가 불완전하다는 뜻 아닐까? 
모든 사람에게 미인이 되라고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 

녹영〓순결을 ‘백지’로 보는 흑백 사고를 하는군요. 기자님은 여성에게만 
일방적 순결을 강요했죠? 전 순결을 ‘투명 유리’라고 생각해요. 백지는 한 번 
더럽혀지면 끝장이지만 유리는 다시 닦아내면 되잖아요? 한 때 실수하더라도 
가꾸고 다듬는 자세가 중요하죠. ‘순결 지침서’ 못지 않게 ‘순결을 되찾기 
위한 지침서’도 필요해요. 

기자〓그럼 동성애는? 

녹영〓그들도 육체 관계 뿐만 아니라 질투도 하고 감정적으로 그리워도 
하잖아요? 감정이 실린 육체관계라면 분명 순결을 잃은 거죠. 

기자〓어디까지가 순결의 마지노선일까? 

성봉〓당초 저는 손만 잡아도 순결을 잃는 걸로 생각했는데, 점차 교회 
누나들이 노래하면서 손잡아주는 데 익숙해져 버렸거든요. 100보 후퇴하더라도, 
‘성관계’를 가지면 순결을 잃는 것이죠. 

녹영〓성관계를 갖는 것 못지 않게 음흉한 마음으로 손을 잡는 것도 순결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전 간주해요. 

녹영양은 ‘징검다리를 건너며’란 제목의 공모 원고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 나이 열일곱살. 징검다리를 건너듯 조심스럽게, 주변의 유혹들이 날 물 
속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도록 한 발짝 한 발짝 순결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싶다. 
개울 건너편에 기다리고 있을 아름다운 나의 사랑을 준비하고 싶다.’ 

성봉군과 녹영양의 어머니는 전업주부이며 아버지는 각각 목사와 언론인이다. 

sjda@donga.com 

http://www.donga.com/fbin/moeum?n=weekend$j_402&a=v&l=0&id=2002120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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