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juyoon () 날 짜 (Date): 1994년08월08일(월) 11시46분56초 KDT 제 목(Title): [Re] 확실히 아줌마로 보이게... 도대체 의미심장의 의미가 뭘까요? 한 번이라도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 그런 걸 썼는지, 철없는 처녀아이나 자기만 잘난 남정네가 썼는지, 단순히 웃자고 보기에는 너무 불쾌한 구석이 많군요. 어지간한 부분은 모두 우리 엄마를 생각나게 하네요. >2. 얼마 안 있으면 금방 자라버리는 머리털. 돈도 아낄겸 머리 한 번 할 때 >귀 위로 10cm, 그리고 라면 풀어 얹은 것처럼 꼬실꼬실하게 소위 >'아줌마파마'로 자신있게 주문한다. 향후 일 년간은 머리 손질에 마음든든하다. 동네 미장원도 파마 한 번에 2,3만원씩 합니다. 요즘 파마는 약이 독하지 않아서 길어야 두 달이면 풀려 버리고요. 제대로 머리 모양 유지하려면 한 달에 한 번은 미장원에 돈 갖다 바쳐야 합니다. 돈 잘 벌어주는 남편 있으면 이런 아줌마 될 리 없겠지요. >5. 아직도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반지 끼고' 같은 노래만 흥얼거리고 > 요즘 노래는 도대체 뭐가 뭔지 통 모르겠다는 여자. 더구나 '노래방'이 > 뭐하는 '방'이냐고 물어본다면... 요즘 유행가 좀 모른다고 문화적 소양 부족한 건가요? 술판만 벌어지면 옛날 뽕짝으로 읊어대는 '아자씨'들은 어쩌구요. 노래방 모르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예요? >7.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포대기로 아기 업고 가는 엄마, 모정이야 > 모를 바 아니지만 그 모습은 정말 아줌마.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간신히 엉덩이만 가린 끈으로 아이 안거나 업어야 '세련'되었다고 생각하는 이 무식. 포대기가 얼마나 아이나 엄마에게 좋은 건지 몰라서 하는 소리죠. 아이는 확실히 안정되게 엄마 등에 붙어 있을 수 있고 엄마는 손이 자유로와 아무 거나 할 수 있죠. 차나 있어야 유모차라도 끌지, 버스 타고 다니는 우리네 서민 아줌마들이 무슨... 차 있고 직장 있는 '세련 엄마'들도 집에서 일할 때 아이가 칭얼대면 포대기로 들쳐 업고 달래가며 일한답니다. >8. 'TK'사단이니 'DJ'영국행이니... 웬 영어? 정치얘기만 나오면 뒷골이 > 땡긴다며 세상 시류에는 귀막고 사는 여자. 뭐, 시류에 관심 있고 계속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챙길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아줌마들이 맡고 있는 살림이란 것이 얼마나 전문성이 필요한 일인지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어떤 옷은 어떻게 빨아서 손질해야 하고, 집관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고, 어떤 재료는 어떻게 요리해야 효과가 더 좋고, 아이는 어떻게 돌봐야 하고... 사람이란 자기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야 관심도 가고 알아보게도 되는 거, 자연스러운거 아닌가요? 물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안이 어떻게 꾸려지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정치에만 열올리는 말 뿐인 사람들에 비해 뭐가 모자라는 건지요. 정치는 고급 주제고, 생활은 하급 주젠가요? >14. 미혼 때는 추운 겨울에도 얇은 스타킹 하나면 그만이더니 어느새 털스타킹에 > 내복까지. 거기에다가 스커트 밑으로 위로 말아 넣은 내복이 삐죽 내밀 때는 > 정말... 옷차림은 단정한 게 좋겠죠. 그렇지만 나이 들고 아이 몇 낳아 약해진 몸을 얇은 스타킹 하나로 견디라구요? 뭐, 난방 잘 된 아파트에 추운 거리 걸을 필요 없는 오너라면 굳이 털스타킹에 내복 챙기겠어요? >15.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올 때 눈꼽만 겨우 떼고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며 > 내의 바람으로 문을 열려 나오는 당신은 바로 아줌마. 낮잠 자다 나온 건가요? 남편이 제 시간에 저녁 먹으러 들어오면 어느 아줌마가 눈꼽 떼고 하품하며 나오죠? 양심이 있어야지... 남들 다 잘 시간에 들어오면서 옷 챙겨 입고 잠도 자지 말고 기다리라니... 누구는 하루 종일 집에서 노나... >18. 전철에서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스스럼없이 젖을 주는 여자. 모성은 여자보다 > 아름답다지만... 바로 이래서 우리 나라 모유 수유율이 20%도 안 된다는 거예요. 암만 모유가 좋다고 강조만 하면 뭐해요. 아기 한 번 데리고 외출하려면 어디 젖 먹일 만한 데나 있는 줄 알아요? 또, 아기가 때와 장소 가려서 배고프다는 줄 알아요? 게다가 옛날에는 젖 먹이는게 당연하니까 버스에서도 맘 놓고 젖 먹였는데 요즘은 저런 눈으로 보고 있으니 누가 젖 먹이러 들겠어요? 난 자신있게 젖 먹이는 아줌마가 좋더라. 어느 곳에고 아이와 엄마가 쉴만한 휴게소를 만들어 주고, 아무 곳에서나 젖 주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를 만듭시다!! >20. 웃도리는 줄여 입은 남편 와이셔츠, 바지는 딸애 체육복, 양말은 이리저리 > 기운 아들 것... 절약보다 '궁상'을 더 좋아하는 여자. 돈에 대한 걱정 없어 봐요. 어떤 여자가 � '궁상' 떠나. 그리고, 줄여 입고 기워 입는 게 왜 궁상이예요? 조금만 떨어지고 구멍나고, 아니 멀쩡해도 유행 지나면 안 입고 버리는 것, 이건 낭비죠. 게다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고요. 옷 한 벌로도 물려입고, 돌려입고, 고쳐입는 재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생각해야지... ======================================================================= 빠듯한 수입에 남편 먼저, 아이 먼저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아줌마, 어머니들을 너무 매도하지 맙시다. 난 아직도 잊지 못하는 게 바로 저런 모습의 우리 엄마가 우리 형제들 데리고 버스만 타고 다닐 때도 버스비가 얼마인지 모르고 택시만 타고 출퇴근하시던 우리 아버지(그 때는 아버지랑 외출하면 택시탈 수 있어서 좋아했지만)의 대조되던 모습입니다. 그리고, 자식들 다 크고 시집장가가고, 아버지도 탄탄히 자리 잡히셔서 잔푼 걱정 없어지자 갑자기 통 커지고 화려해지던 우리 엄마의 모습이 좋다기보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 자기 먼저 꾸미고 챙기는 '미씨' 아줌마들이 늘어났을지는 몰라도 이렇게 나열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보통' 아줌마들의 삶도 이해해 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