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hanu (하 늘...) 날 짜 (Date): 1994년05월19일(목) 11시58분45초 KDT 제 목(Title): '덩달이 시리즈' 급속 확산 최근 회자되고 있는 <덩달이 시리즈>가 TV코미디프로에까지 등장하면서 기형의 유머문화가 번지고 있다. '덩달이 시리즈'는 '덩달이'라는 이름의 바보 캐릭터를 중심 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선생님이 덩달이에게 특정 단어를 집어넣는 글짓기 숙제를 내주 면 이를 덩달이 할머니가 발음만 같을 뿐 얼토당토않은 뜻으로 바꿈으로써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한때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나 <노사연 시리즈>등처럼 다 소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얘기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것. <덩달이 시리즈>의 대표격은 '책임감'이란 단어를 집어넣어 덩달이 할머니가 글짓기를 하는 내용. '책임감'을 소재로 글짓기를 해오라고 숙제를 내지만 정작 덩 달이 본인은 관심조차 없고 만화책을 잔뜩 빌려다 쌓아놓고 밤늦 게까지 본다는 것. 이때 덩달이 할머니가 등장,만화책을 가리키며 "이것도 책임감 ?"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할머니가말한 '책임감?'은 숙제인 '책임감' 글짓기와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설정때문에 웃음을 유발하 게 된다는 것이다. <덩달이 시리즈>는 이외에도 '자신감'이란 단어를 '이것도 잣인감?'으로 표현하는 것을 비롯해 '백제 신라 고구려'를 ' 선생님에게 내 배째 시라 고그래'(배째시라고 그래)로, '보캐 불러리'(Vocabullary)를 '부어캐불때리'(부엌에 불때 리) 등 여러 종류의 이야기로 만드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스포츠지나 주간지 등 연예관련 인쇄매체가 연일 < 덩달이 시리즈>를 싣고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 이야기가 <최불암 시리즈> 이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MBC TV 코미디프로인 '웃으면 복이와요'도 <이야기 한판 >이란 코너에서 개그맨 홍기훈을 출연시켜 이 시리즈를 매주 소 개할 정도. '덩달이 시리즈'는 최근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복지부동 문제 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덩달이'란 이름자체가 목표도 없고 특별한 불만도 없이 옳든 그르든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는 것. 따라서 이 '덩달이 시리즈'는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병리 현상을 있는 그대로 풍자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덩달이 시리즈'는 진지한 사고에 앞서 '일과성 웃음 '만으로 적당히 넘기려는 풍토을 조성하는 등 건강치 못한 의식 을 만연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방송 등 언론매체들이 상업적 이익만을 고려,불건전한 유머문화의 확산에 앞장서는 것을 지양하고 올바른 웃음문화를 만 들어 내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