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kimky (가고파) 날 짜 (Date): 1994년05월16일(월) 14시55분09초 KDT 제 목(Title): 웃기기 시대 나는 T V 드라마 보기를 좋아한다 . 일상이란 것이 대부분 "제자리 걸음의 맴돌기 "에 불과한 것이 기 때문에 T V드라마를 통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 "라는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 그런데 요즈음 드라마들을 보노라면 대부분이 희극이고 그것도 저급희극인 경우가 많아 웃음은 커녕 지겨운 넌더리가 나고만다 . 사실 희극정신이란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뚫는 꼭 필요한 웃 음을 제공하는 것으로서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억누르는 권 력이나 ,무의미하지만 막강한 인습을 조롱하고 공격함으로써 새로운 힘과 정신의 합리를 얻을 수 있다 . 그래서 고급희극은 사상의 깨우침과과 웃음을 주는 말들의 시원 한 펜싱대회라고도 하지 않는가 . 그러나 코미디 전문프로도 아닌 많은 드라마가 거의 모두 희극 이 되고자 기를 쓰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시대가 "웃기기 시대 " 가 되려고 작심했는가라는 의구심조차 생긴다 . 밀란 쿤테라의 말이 생각난다 . 웃음에는 두 가지 웃음이 있는데 하나는 악마의 웃음이고 또하 나는 천사의 웃음이다 . 악마는 조작된 세계속에서 인간이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불행 을 망각하고 웃고사는 게 우스워서 웃고 , 천사는 하나님의 세계 에서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축복의 의미를 가진 것이 행복해서 웃는다고 한다 . 자 ,우리시대의 드라마 속에 불건강할 정도로 가득찬 웃음은 누 구의 웃음인가 ? 오월이면 어느 누구도 잊을 수 없는 광주 민주 의 항쟁이 올해로 1 4돌을 맏았다 . 문민시대가 왔다는데도 이같이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동 족학살에 개입있는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지금 흘러가는 시간과 우리의 인간미 중에서 웃고 있다 . 만민의 시선이 불행을 망각하고 웃고사는 게 우수워서 악마는 웃는다고 하는데 아직은 역사에 대해 ,동시대의 죄악에 대해 좀더 진지해야 할 때가 아닌가 ? <김승희 (시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