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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n ] in KIDS
글 쓴 이(By): vandam (박현상)
날 짜 (Date): 1994년04월26일(화) 23시23분07초 KST
제 목(Title): 로얄 프린스와 소녀...


친구랑 자정을 즈음해서 유성에 나가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 나갔었다.

사실, "야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 이전에도 이미 이 땅에는 길가는

여자를 유혹하는 자가용족이 얼마나 많았던가.


써클K 앞에서 음료수를 친구가 사오는 찰라동안 생긴일이다.

서울 넘버를 단 로얄 프린스가 (물론 아주 구형으로 지금으로서는 프라이드의

가치도 없어 보였다) 미끄러지듯이 멈추더니만, 마침 편의점에 서있던 여자애한테

말을 거는 거다. 아마도 이 작자가 길을 지나가는 그녀에게 차안에서 타라고

했던 모양인데, 여자가 타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차에서까지 내린 사내의 몇 마디에 이끌려 그의 차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그녀.

내 차앞으로 지나가면서 나누는 그들의 대화.

"아까, 제가 불렀을 때 왜 그냥 갔어요?"

이때는 내 친구도 이미 돌아와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밤이나까, 무서워서요.'라는 대답이 나올줄 알았는데......

전혀 기대밖의 대답이 나왔다.























"차를 안태워줄까봐서요......"

"에이, 제가 안태워줄려면, 왜 불렀겠습니까. 가시죠"



그리고 그들은 여관속으로 프린스를 몰고 사라졌다.

내 친구와 나는 배가 쥐고 아파하고 있었슴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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