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gene (임용빈) 날 짜 (Date): 1994년04월20일(수) 16시25분38초 KST 제 목(Title): fun에 쓰기에는 조금 안어울리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여동생이 언젠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당시의 의사 말로는 뇌 속에 피가 고여 있어 소생할 가능성이 희박 하다고 했고 설사 살아 난다고 해도 몸이 마비되어 버릴 것이란 진단을 내렸다. 중환자실에서 동생을 보았을 때 실날같은 생명만이 달려 있는 것 같았다. 무작정 동생을 살려야 겠다고 생각은 들었으나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동생이 혼수 상태에 빠지기 전에 (머릿속에 피가 덜고여 정신이 왔다갔다 하던 시기) 손을 꼭 붙들고 귓속 말로 "너는 꼭 살아야 돼!!"라고 말 했을때 자기 손에 힘을 주어 대답을 대신하던 일을 지켜보는 것 밖에는... 그 후 약 한달간의 혼수 상태를 거쳐 기적적으로 뇌속의 피가 수술없이 제거 되고 그 뒤 약 1년간의 투병 생활을 거쳐 정상인으로 돌아오기 까지 그 수많은 고비와 마음 졸임을 징그럽게 경험 했었다. 어머니와 가족들의 정성스러운 간호와 동생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명을 살린 것이었다. 지금은 그때의 긴장과 의지, 투지가 많이 희석 되었지만 졸업과 진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잘 버티고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이 틀림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적어도 fun안에 들어와 자기 글을 남기거나 남의 글을 읽는 친구들은 일단 여유가 있고 소위 말하는 쓴 맛을 본 경험이 없을 것이라 감히 생각 된다. 언젠가 자기에게 어떤일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