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gazer (별) 날 짜 (Date): 1994년02월01일(화) 04시33분10초 KST 제 목(Title): POST-MODERN한 연극. 천리안 느티골에 갔다가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 번호:1378/1381 등록자:BEFREE 등록일시:94/01/27 14:08 길이:222줄 제 목 : 다시 보는 웃기는 얘기. 이거 먹동에 있길래 퍼왔습니다. 제가 1학년 처음 들어가서 스터디 할 때, 경제학과 91인가 90에서 만든 거라고 하면서 아래한글로 뽑은 이 글을 보 여주던 선배가 생각나는군요. 어느새 통신에도 퍼지고 있나봅니다. 이걸 보 고 웃을 수 있으려면 구 교과서시절 국어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했어야 합니 다.. 후후. 갈무리해서 보시고 배꼽은 책임 못 집니다. ******************************************************************* <제목> POST-MODERN한 연극 Ⅰ 배경 : 단상에 등신불이 앉아 있다. 온몸이 비뚤어진 못생긴 등 신불, 그리고 스님과 탈출자 등장. 탈출자 : (불상을 가르키며) 스님, 저 불상은 왜 저렇게 못생겼 지요? 온몸이 비틀리고 또 저 못생긴 얼굴하며. 스님 : 음, 거기에는 사연이 있다네. 지금부터 그 사연을 들려주겠다네. Ⅱ 배경 : 당구장, 당구다이가 있고 3-4명의 손님이 당구를 치고 있 다. 스님 : 옛날에 정도라는 한 학생이 살고 있었다네. 그 학생은 공 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네. 하 지만 집안이 어려워 어머니는 당구장을 운영하고 정도는 틈틈이 어머니를 도와드렸다네. 정도 : 어머니, 저 맥주병이나 소주병같은 거 없어요? 어머니 : 아니, 왜 병은 뭘하려고? 정도 :(머뭇거리다가) 저.. 학교 교수님께서 페품수집한다고 가 져오라고 하셨어요. 어쨌거나 병 없어요? 어머니 : 병은 없는데, 하지만 못쓰는 각목이라면 뒷마당에 많이 있는데, 각목도 괜찮니? 정도 : 예, 괜찮아요.(무대뒤로 퇴장) 손님1 : 아줌마, 짜장면 3개 주세요. 손님2 : (맛세이를 찍으며) 씨발, 오늘은 왜 맛세이가 안되지? (장서방 등장) 장서방 : (몸을 좌우로 흔들며) 아줌마, 짜장면 갖고 왔어요. 어머니 : 아니, 장서방. 어쩜 이렇게 빨리 가져왔는감. 장서방 : 대본에 짜장면 시키기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정도는 어디갔어요? 어머니 : 학교에서 폐품수집한다고 뒤뜰에 각목 가지러 갔는데. 장서방 : 에이, 아줌마도. 대학교에서 무슨 폐품수졌꼿 榮윰� 저, 혹시 정도 학생 데모하려는 락국灼섯� 갼졔 仕� 뛰며) 뭐, 데모라고? 그런 � 씬 내뺙� � 맙 꼈 者윌湧� 깡패야. 데모하게. 장서방 : (겸연 � 졔굣� 拏 繭 光 絳 좁�'�놓고 갈께요. (혁, 급하게 등장) 혁 : 어머니, 저 정도 없어요? 어머니 : 아니 없는데, 왜? 혁 : 아무 것도 아니예요. (시계를 살피며) 정도 들어오면 저 왔 었다고 말씀해 주세요. (혁, 뛰어나가고 잠시 후 정도 등장) 정도 : 저 어머니, 나갔다 올께요. 어머니 : 정도, 너 잠깐 게 서봐라. (정도 멈칫한다. 어머니 정 도를 잡으며) 너 데모하러 나가는 거지? (이 때 정됫뭐� 손 2: 荇� ㎲�.낼 (물퓽묘뻑됫걍菅굔) 졔 (물뼙뉨炙滄 암 � � 쓴.) 정도 : (뺏으려 하며) 어머니, 아무것도 아녜요. 어머니 : (뺏기지 않고 천천히 읽으며) '살인정권 폭력정권 노태우정권 타도하자' '민중의 힘으로 민중후보 추대하여 사생 자취권 쟁취하고 식사질을 개선하자' 아니, 정도야 이게 뭐야? (정도를 잡아 뜯으며) 너만 믿고 살아온 당구장 외길인 생인데 (절규하며) 데모하러 가려거든 차라리 이 당구다 이를 찢고 가거라. 정도 : (괴로와하며) 어머니 그래도 저는 가야 돼요. (이 때 혁과 다른 동료 등장) 혁 : 정도야, 동 떴다 빨리가자. 정도 : (따라가다 멈추고, 침울한 목소리로) 혁, 오늘은 안되겠 어. 어머니도 걱정하시고. 차라리 남� 榮윰� 아야 겠다. 혁 : 아니, 뭐? 손가락국灼섯� 갼졔 (정도를 쓰러뜨리며 동료와 함께 씬 내뺙� � 맙 꼈 者윌 치고 있어! ( 혁과 동료 퇴장 ) 졔굣� 拏 繭 光 絳 좁�'�') 효과음 : 吾等은 자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정도 : 아, 시작이다. 효과음 : 저새끼. 전투조다. 잡아라.(페퍼포그 터지는 소리) '펑펑' (학생들 신음소리) 아아, 사람죽는다. 최루탄 쏘지마. 정도 : (못참겠다는 듯이) 야, 백골이 사람 팬다. (큐대를 잡으며) 자, 큐대를 들고 나가자. (정도 손님들 큐대들고 퇴장하고 잠시후 백골 한 명 끌고 온다.) 손님 1 : 저 새끼 하이뭐� 손 2: 荇� ㎲�. (물퓽묘뻑됫걍菅굔) 졔 (물뼙뉨炙滄 암 � � 쓴냐? 너가 군대들어갔다는 말은 들었는데, 너가 백골이 되다니. 너 같이 착한 놈이 백골이 되다니. 근우 : (울먹이며)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밀리면 그날 밤에 돌아가서 실적 나쁘다고 단체기합받고 빳다로 터지고. (절규하며)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단 말야.(운다.) 정도 : (근우의 손을 잡으며) 그래 너와 내가 이렇게 만난 것은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야. 나를 거리로 뛰쳐나오 게 만들고, 너로 하여금 우리를 막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잘못된 사회 구조야. 바로 이 현실의 모순이 지금의 너와 나를 만든 것이지. 우리 이거 하나는 알자. 가슴 벅찬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거야. Ⅲ (스님 등장) 스님 : 그후 정도는 결혼을 하였다네. 비록 가난했지만 그들은 행복하였다네. 정도 : (신문을 보며 아내에게) 여보, 아침 들여와요. 부인 : 예. 밥상 기다리는 동안 시장할테니 고구마 먹고 계세요. 정도 : 아침부터 식전에 무슨 고구마야? 그래도 당신을 봐서 하 나만 먹지. (꾸역꾸역 먹는다.) 이제 밥상 들여요. 부인 : (아양을 떨며) 아이-, 하나면 정이 안 간데요. (하나를 더 내밀며) 하나 더 드세요. 정도 : (또 꾸역꾸역 먹는다.) 빨랑 밥상 들어요. 부인 : 사실은 지금 드신 고구마가 아침이예요. 점심도 드릴까요. (또 하나 내민다.) 정도 :(화를 내며) 아니 그러면 진작 말을 하지. 쌀이 다 떨어 졌다고. 부인 : 여보, 긴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어야 늘그막에 추억거리 라도 남지 않겠어요? 저희 작은 아버님이 안기부 장관이 시와요. 이디가면 쌀 한가마니쯤 못 얻겠어요. 정도 : (부인을 껴안으며) 미안하오. 내 생각이 짧았소. 스님 : 이들은 가난해도 행복했다네. 정도는 실업자 생활을 벗어나 사업을 하게되었다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네. 아내가 몸이 몹시 아파 누워있었다네. 부인 : (누워있다.) 여보 오늘은 나가지 마세요.내가 이렇게 아픈데... 정도 : 여보 오늘 종로에서 대대적인 가투가 있다오. 오늘같은 날 안나가면 언제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겠소. 아내 : 그러면 돌아오시는 길에 육개장 좀 사오세요. 오늘따라 육개장이 먹고 싶네요. 정도 : 오늘 장사만 잘 되면 그깟 육개장이 문제겠소. 내 다녀오리다. Ⅳ ( 여기는 거리. 수 많은 군중이 손을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효과음 : 민생파탄 민주압살 노태우정권 타도하자. 물가올라 못살겠다 노태우정권 타도하자. 정도 : (마스크를 들고 외친다) 마스크 사세요! 민주마스크, 최루탄이 안 스며드는 실크마스크. 둘이 끼 다 하나가 끼어도 까딱없는 호랑이표 마스크 사세요. 군중 :(사방에서 손이 뻗친다.) 여기 하나 주세요. 여기도요. 정도 : (즐거운 듯이 나누어주며) 아, 오늘 장사 잘된다. 아내에게 육개장이 아니라 설렁탕도 사 줄 수 있겠다. Ⅴ 집회는 끝나고, 정도는 설렁탕을 사 들고 집에 간다. 아내는 죽 어있다. 정도, 설렁탕을 떨어뜨리며 절규한다. 정도 : 여보! Ⅵ (스님 등장) 스님 : (차분하게) 정도는 아내가 죽은 후, 자신이 하던 사업에 서 손을 떼고 절망하여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네. 모든 일 에 의미를 잃어버린 정도. 그러던 어느 날이었네. (정도, 거리를 지나가다 피천득을 만난다.) 피천득 : 아니, 너 정도 아니냐? 정도 : 아니, 너 천득이. 너 일본 갔었다는데. 그래 아사코와는 어떻게 됐니? 피천득 : 야, 말도 마라. 아사코와 만났는데 악수도 한번 못하고 절만 수십번 하고 헤어졌다. 게다가 아사코는 시들어버린 백합 같더라. 참, 그런데 목동은 어떻게 됐어? 스테파네트하고 잘되어 간대? 잘 안 되고 있으면 난 스테파네트나 꼬셔 봐야겠다. 그건 그렇고, 너 근우 소식 들었냐? 정도 : 아니, 근우가 어떻게 됐는데? 피천득 : 근우가 백골단 있다가 국가 자본과 권력의 횡포에 못 견뎌 양심선언을 했다더라. 양심선언 후 쫓겨다니다가 며 칠 전 안기부 직원에게 끌려가 어떻게 됐는지 소식도 없 어. 죽었다는 말도 있고. 정도 : (괴로와하며) 뭐, 근우가 양심선언을!! Ⅶ 스님 : 그후, 정도는 결심하였다네. 자신의 불행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부조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 았다네. 그래서 정도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자 바로 이 절에 들어왔다네. 그 때 읽던 책이 [전태일평전]이었다네. 밤이었다네. (정도, 전태일평전을 읽고 있다.) 효과음 : 깍. 깍. 정도 : 이 새는 본디 밤을 꺼리거늘 지금 울고 가니 심히 불길하 도다. (주문을 외며 뿅하고 사라진다.) (이 때, 특재 칼을 들고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등장) 특재 : 아니, 이 자식이 어디갔지.(다시 두리번) 정도 : (특재 뒤에서 뿅하고 등장한다.) 자네는 무슨 원한이 있어 나를 죽이려 하는다? 특재 : 난 특재라~네. 안기부장과 노태우가 공모하여 너를 죽이려 함이니 너는 죽어도 결코 나를 원망ㅎ지 마라. (정도와 특재, 한바탕 싸우다 특재, 칼을 떨어뜨리며 쓰러진다.) 정도 : (특재 목에 칼을 겨누며) 너도 만세를 부를테냐? 특재 : (망설이다) 만세! 만세! 만세! 정도 : (칼을 내리며) 너에게 호부호형을 허하노라. Ⅷ 다시 장소 Ⅰ 등신불 앉아있고 스님등장. 스님 : 그 후 정세는 침묵이었다네. 수많은 사람이 탄압당하고 정부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기만 했다네. 그래서 정도는 결심하였다네. 내 한몸 불태워 운동의 발파공이 되겠다고. 정도가 분신하던 그 때, 다른 곳은 비가 내리지 않고 정 도의 머리에만 비가 내렸다네. 탈출자 : 스님. 내용은 알겠는데 이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이옵니까? 스님 : 음, (잠시 쉬며) 자네 중지를 들어보게. 등장인물 모두 무대로 나와 중지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 그 때, 멀리서 목어소리. - The End - PRINTER/CAPTURE를 OFF 하시고 Enter를 누르십시오. PRINTER/CAPTURE를 OFF 하시고 Enter를 누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