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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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 in KIDS
글 쓴 이(By): potato (왕눈꼽감자)
날 짜 (Date): 2001년 6월  5일 화요일 오후 06시 35분 43초
제 목(Title): 아빠, 뭐하니?



우리집 경아는 아직 말이 서툴다. 그래도 얼마만에 배운 말인가.

유달리 말이 느렸다. 그런데, 가끔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지난 일요일 마트에 가려고 서둘러 차 문을 열고,

경아를 태운 다음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여기 저기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경아가 뭐라고 했는데, 잘 못들었다. 나중에 집사람이 얘기하기를

"아빠, 뭐하니?"

라고 했다고 한다. 그 땐, 그냥 웃어 넘겼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우습다.

아니, 생각을 한참 하다보면, 웬지 심오한 뜻이 있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퇴근도 하지 않고, 이렇게 비비에 들어와 글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질책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빨리 집에가서 경아를 번쩍 안아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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