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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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1997년09월10일(수) 00시43분32초 ROK
제 목(Title): 여자, 그리고 남자.



스물 몇 해를 살아오는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
남자, 여자라는 구분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내 속 마음에 받아들이는데
영향을 끼친 적은 없었다. 단지, 여성스럽다...남자답다... 이런 성격의
판단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건 내가 책을 읽고, 매스컴을 접하는 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인간의 본성 중에 숨어 있는 무엇으로 인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으례히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경우는
여자들이 자신의 여자됨에 과도한 부담과 좌절을 느낄 경우 그것을 이해하기 
힘든지도 모른다.

여자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불공평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남자라고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부담이 없을 것인가.

기회의 불균등은 물론 개선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나는 억압받는다...라고 항상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국 또하나의 제도, 구습의 희생양으로 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불평등한 사회제도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부단히 그에 적응하여 리드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의식을 과대 포장할 경우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는 여자...라는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회사 일을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몇 명의 여자 동료, 선, 후배들과 일을 같이 
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 많은 수가 업무 능력, 대인 관계, 사회 생활 등에서
다른 남자 사원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몇몇은 업무 능력이나 조직 내 생활 태도
등으로 인해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지적을 받을 경우가 있다. 다른 남자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내키지는 않지만, 당연히 잘못된 점은 시정해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일을 떠맡은 적이 몇 번 있다. 분명히 나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말을 했는데, 받아들이는 자세는 너무나 틀리다.
남자들은 수긍을 한다던가, 아니면 조목 조목 논리적으로 반박을 한다던가 하지만,
여자들은, 조용히 듣다가 결국은 자기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다. 할 말을 잃게 된다.

여기서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여자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과도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자신과 자신의 주변 공동체에 피해를 
주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 달라는 거다. 

깨어있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불면증이 되지 않도록.

ps. 아리영님 글을 오랜만에 읽고 생각난 것을 있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했는데, 다 윗 분들 의견이랑 비슷합니다.
    아뭏든 아리영님의" 여자로 산다는 것", 그 글은 님이 여자라서가
    아니라, 성인으로서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본과 마지막 학년일 것 같은데...음...지났을까...
    어쨋든 여의사가 아니라 의사로서 성공하시고, 아울러서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아내, 어머니로서도 큰 성취가 있기 빕니다.
    무슨 종목의 의사가 될 지 모르지만, 아리영님한테 진찰을 받는 사람은 
    행복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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