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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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R1994 (아리영)
날 짜 (Date): 1997년09월04일(목) 23시14분15초 ROK
제 목(Title):  여자로 산다는 것은..



 
  한때..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겠지만..
  나도 억압받는 여성이 너무나 싫었다.
  당당한 여성이 되고 싶었고 
  나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여성의 내가 아닌 인간의 나로..
  그래서 여성이라고 무시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차별화 되어 있는 사회와.. 그 뿌리 깊숙히 박혀있는 
  생각들.. 에 동조하지 않는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한 인간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회라고 했던가..
  그간 많은 사건들.. 사람들에 부딪히고.. 깨지고..
  그리고 많은 것이 잊혀지고.. 버려졌다...
  
  나에게 요구한 적도.. 강요한 적도 없다.
  나는 나도 모르게.. 사회의 한 일원이 되어가는 동시에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연극반 후배들 리허설을 보러 학교에 갔다가
  방금 나온 교지 '이화'를 받았다.
  그리고 교지에 실린 만화를 읽게 되었다...
  아마도 나도.. 그 주인공처럼 어린시절에는 남녀차별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나도 아이들과 모여 앉으면 시집잘간 이야기.. 남자 잘 만나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과 못지 않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도 남들처럼 보이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러나 그 뒤에 밀려오는 자책감은 어쩔 수 없이 나를 또한 
  공허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결국 거대한 사회가 요구하는 또 한 사람의 여자 일 수
  밖에 없는 걸일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러나..
  나는 지금도 자신이 없다.
  당당한 여성으로 선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그리고 힘든 것인지..
  우리의 몇안되는 그러한 선배들이.. 존경스럽다..


  

I believe that only one person in a thousand knows the trick of really 
living in the past with regret for lost joys or shame for things badly 
done or in the future which we either long for or dread. 
The only way to live is to accept each minute as an unrepeatable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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