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carlet (scarlet) 날 짜 (Date): 1997년09월01일(월) 17시33분17초 ROK 제 목(Title): 삶, 일, 의미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짬없이 일한지가 벌써 이주가 되었다. 간간히 놀기도 했지만 너무 바쁘다 보니 노는 것도 나에게는 일종의 노동으로만 느껴졌다. 너무 바쁘면 삶에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너무 극도로 바쁘면 사람은 지치게 마련인지 이렇게 죽어라 일해서 뭐할까라는 생각도 문득문득 들곤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누가 시켜서 억지로 내가 이일을 지금 하고 있다면 아마 죽고싶은 마음일꺼란 생각도 든다. 이 모든 일이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므로 난 결국 바쁜 가운데에도 일종의 만족감을 맛보고 있다. 오늘 반 년만에 내가 주도하는 수업이 아니라 듣는 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하루종일 일에 지쳐있었지만 친구들과 교수님을 뵐 생각을 하니 오랜만의 수강에 대한 걱정보다는 반가움이 앞선다. 가르치다가 이번에는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 놓인다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전과는 다른 입장에서 교수님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에 치이고 지치다 보니 인생관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좀더 완전해진 후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그저 인간적인 감정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누군가를 서로 감정에 피곤해 하는 순간이 있더라도 기운있는 지금 만났으면 하고 바란다. 지금 이 정도의 일에 부대껴 하면서 앞으로 얼마후면 이보다 더 작은 일에도 힘이 부치겠지 생각하면 그저 불안하다. 이삼주 정도를 계속해서 잔기침에 시달리고 있다. 겨우 가라앉혔는가하면 곧 이어지는 과로에 또다시 간헐적으로 쏟아진다. 감기도 아닌게 정말 사람의 신경을 톡톡 건드리고 있다. 오늘은 수업 끝나자 마자 들어와서 자도록 노력을 해봐야 겠다. 아마도 밤에 또 꾸무럭대며 빨래니 뭐니 해댈 것 같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