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IH8U (마담 X) 날 짜 (Date): 1997년09월01일(월) 13시19분09초 ROK 제 목(Title): 몽돌 해수욕장 남해바다 거제도 남쪽끝.. 몽돌 해수욕장 철이지나 한적한.. 그러나 더위의 뒷자락이 남아있는 바닷가를 카메라하나 둘러메고 찾아가다. 남해의 절경이라는 해금강 옆에 다소곳이 자리한 몽돌해수욕장.. 다른곳과는 달리 해변이 모두 동글동글한 돌멩이로 덮여있다. 그래서 이름도 몽돌.. 돌멩이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큰몽돌.. 작은몽돌.. 수억년 파도에 바위는 둥글게 둥글게 수렴한다. 몽돌 두개를 들고 부딪쳐 보면 경쾌한 소리가 난다. 손안에 부딪치는 그들의 매끄러운 튕김이 간지럽다. 솨아..솨아.. 파도는 몽돌들 위를 때리고 왔다가 솨아..솨아.. 몽돌들 위를 미끌어져 떠나간다. 파도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가 어느 장소에서 발이 얼어붙는다. 소리가 이상하다. 솨아..짜라라라라락..솨아.. 솨아..짜라라라라락..솨아.. 적당한 크기의 몽돌들이 모여있는 곳에선 파도가 물러나는 한순간 이들이 파도속에 서로 몸을 부딪치며 짜라라라라락 하는 소리를 발산한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파도와 몽돌이 어울어진 자연의 교향곡에 넋을잃고 몰입한다. 그 소리를.. 그 이미지를 필름에 닮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셔터를 4000분의 1로 잡아보지만.. 그 소리는 너무 부드럽다. 셔터를 15분의 1로 잡아보지만.. 그 소리는 너무 경쾌하다.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나의 망막 뒤 어디엔가 각인한다. 재수가 좋으면 Ewha보드쯤에 어렴풋이나마 인화가 될까? - *** *** - 돌아오는 길엔 일부러 충무관광호텔에 들러 석양의 황금바다를 배경으로 원두커피한잔을 마신다. 해변도로가 끝나는곳.. 바닷가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호텔은 머지않아 매머드 체인 호텔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겠지.. 소금내에 커피향을 휘휘져가며..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바다.. 3000원의 요금을 내며..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돌고래 호텔을 연상한다. 이건 현실이 아냐..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