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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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8월22일(월) 12시10분52초 KDT
제 목(Title): 이대생들과의 재수좋은(?) 졸업여행 V



졸업여행 사흘 째가 되니까 대충 서로의 얼굴이나 이름 같은 것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양 과의 학생들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마침 이날은 두 과가
타고 가는 버스가 함께 움직이는 덕에 여기저기 다니는 구경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남자들 마음이란 것이 묘해서 .... 원래 조강지처는 두고서 또 다른
여자를 밝히는 것이 남자들의 천성인지... 우리과 녀석들도 다른 여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 우연찮게 그 날 우리의 일정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다른 여학생
집단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날씬하고 이쁜데다가 다행스럽게도 함께 다니는
남학생 집단... 그러니까 조인트 상대가 없어 보였다.

놀랍게도 우리과의 오락부장이 그 ... 식영과보다 더 예쁜 여자가 많은 집단에서
아는 사람을 찾아 냈다. 연합서클의 후배라고 했던가....? 오락부장의 보고가
그 여학생들은 이화여대 무용과 3학년들인데 지금 수학여행차 단체로 제주도로
와 있다는 것이다. 조인트는 없음.(크크크....) 일단 오락 부장이 저쪽에 운을
떠 보았더니 잘만하면 함께 놀자는 데 동의해 줄 것 같더란다.

그래서 점심을 먹는 데서 졸지에 수학여행 수뇌부가 모여서 긴급 구수회의가
열렸다.

"야,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 기회에 식영과 애들 차 버리고 조인트 갈아 치우자!"

"임마, 그래도 며칠간 든 정이 있지. 어떻게 그러냐 ?"

"어차피 식영과 애들이랑 더 놀아 봐야 남는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딴 길을 뚫자고."

"짜샤 넌 몰 기대하는데? 무용과라고 해서 뭐 별 다를 거 있겠냐?"

"에구...그래도 미모로 보나 노는 걸로 보나 무용과가 낫지 .안 그래? 그리고

 얘네들은 3학년이잖냐. 한 살이라도 어린 게 좋~~잖아?"

하여간에 남자들 생각이란...쯔쯔....난데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 나에게도 의견을
묻는다. 란다우 가라사대,

"못 살겠다, 갈아보자!"

란다우가 콩고 조장에게 얼마나 시달림을 받는지 아는 친구들은 내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동정을 표시했다. ^_^ 꼭 나를
동정해서라기 보담... 대부분의 조장들이 조인트를 갈아 치우는데 의견을 합쳤는데
갑자기 우리의 과대표 각하가 소릴 빽! 지른다.

"안 돼! 너네들 내가 이대 식영과와 조인트 성사 시키느라고 얼마나 고생한줄 아냐?"

흠...하긴... 쟤는 한다리 건너 서기는 하지만 식영과 대표랑 안면도 있으니
조인트 바꿔치기 같은 것을 했다가는 서울 올라가서 맞아 죽을 지도 모른다.
우리야 걔네들 다시 안 보면 되지만....

한 살이라도 어린 영계들과 놀아 보겠다는 일부 날라리들은 과대표를 불신임 한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과대는 세 번째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애가 왜 그러는지
엄청 화를 내면서 순 전 두환 식으로 강압적으로 조인트 바꿔치기 론을 말살 시키고
말았다. :) 

끝까지 조인트 바꿔치기를 주장하던 한 놈은 마지막에 손을 들면서 명언을 남겼다.

"야들아, 뭐 식영과 애들은 일편단심 우리만 쳐다보구 있것냐? 공연히 의리 지키다
 바람 맞지 말고, 우리 채이기 전에 차자고! 아마 지금쯤 걔네들도 다른 조인트
 구하고 있을 지도 몰라."  :)

그래서 3학년 이대 무용과 영계들과의 새 조인트는 주로 과대표의 목숨을 건(?)
처절한 반대 때문에 물건너 가고 말았다. 처음에 자기 후배에게 조인트 이야기를
꺼냈던 오락부장은 그 후배에게 직사게 욕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과 대표의 눈물
어린 식영과에 대한 순정(?)은 한동안 과원들 사이에 의혹을 일으켰다.

그래도 나에게 조금이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갑자기 식영과 쪽의 오락부장으로
우리의 콩고 조장님(!) 이 발탁 되는 바람에 나의 파트너 조장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 너무너무 다행스럽게도 신임 조장은 왕방울만한 눈에
날렵한 몸매를 가진 미인이어서 나는 남은 하루나마 조장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_^ (조장으로서의 특권이란 뭔가 상의 한다는 핑계로
여학생 조 조장을 불러내서 둘만 의논하는 것. 물론 콩고 조장이 있을 때는
난 한번도 부르러 가지 않았었다.)

to be continued.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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