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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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8월21일(일) 00시18분40초 KDT
제 목(Title): 이대생들과의 재수좋은(?) 졸업여행 I



졸업 여행 때가 되면 남학생들이 많은 과들은 좋은 조인트 파트너를 잡기 위해
혈안들이 되곤한다. 대학시절에 마지막 남은 추억거리를 얼마나 멋지게 장식
하느냐하는 것은 이 때 얼마나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느냐에 달려있으니깐.
그런데 아무래도 이럴 때에 가장 인기가 좋은 졸업여행 조인트 파트너는 역시
이화여대 생들이겠지? ^_^ 당연히 이대에는 졸업여행 조인트 신청이 구름같이
몰려들테고 4학년 남학교 과 대표들은 다른 경쟁과를 제치고 이대생들과의
조인트를 성사시키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며 공약이행이 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대 모과는 신청이 들어 온 12개 과를 놓고 인기투표까지 해서 결국
Y대 모모과와 조인트를 갔다더라....:>

내가 졸업한 과는 우리과 대표가 이대 식영과 대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행운을 등에 업고 무수한 경쟁과들을 물리치고 이화여대생들과 조인트로
졸업여행을 떠나게 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만세!!!)

물론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에 우리과에는 여학생이
네명이나 있었는데 (편입생포함.) 눈치들도 없는 가시내들이 굳이 따라 오겠
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어쩌다가 나까지 포함된 수학여행 수뇌부들은 이문제
로 골머리를 알았다. 데리고 가자니 눈치 보이고 거추장 스럽고...버리고(?)
가자니 두고두고 그 원한을 감당하기 어려울테고...쩝...:> 결국 다행히
우리 남학생들이 하나도 그들의 동참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여학우들이 알아서 기쁜 마음으로 (?) 빠져 주어서 때때로 발생한다는, 조인트
여행에 우리과 여학생이 하나 끼어드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우리도 참 
어지간히들 못 되었어...)

다른 문제는 여학생들 쪽에서 일어났다. 그 과는 이상하게 과 대표의 통제력이
전 과에 미치질 못하고 몇명 정도가 뭉친 소그룹 중심이어서 일일이 각 그룹의
대표가 다 찬성을 해야 일을 할 수 있었는데, 5명으로 이루어진 한 소그룹이
끝끝내 단체 졸업여행을 거부하고 그 기간에 자신들의 보이프렌드들과 따로
여행을 가 버린 것이었다. C~~~, 안그래도 여학생수가 모자라는데...:(

아닌게 아니라 나도 그런 일을 저지를뻔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이대 식영과와
졸업여행계획을 추진할 무렵 우리학교 음대 작곡과에 알던 여자아이로부터
재미난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다. 자기네 과는 여학생이 한 10여명 되는데
너무 수가 작아서 조인트 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내가 친하게 지내는 과
친구들을 10명정도만 모으면 오붓하게 함께 졸업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 제안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화여대 생들과의 조인트를 포기하기가 아까왔는데다가 과대표가 날 믿고
대단찮은 것이나마 조인트여행에서 감투를 하나 씌워 주었는데 그 신의를
배신하고 작곡과랑 날라 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완곡하게 거절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내 친구 왈,

"야, 이 돌대가리야, 이대생들이랑 조인트 갔다가 오고 작곡과랑도 또 가면
되잖아! "


하는 바람에 나만 친구들 사이에서 칠칠맞은 놈으로 몰렸었다.(난 억울해~~~)

그런 파란만장한 (?) 사연을 뚫고 마침내 우리의 이화여대생들과의 조인트
졸업여행 계획은 4월경에 확정되었다.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짠다는 핑계를
대고 우리는 일단 상대편의 과집행부와 상견례를 겸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좋아 상견례지 거의 단체미팅이나 다름 없었다...

to be continued.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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