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7년05월18일(일) 23시46분12초 KDT 제 목(Title): 이대보드에 끄적거리기. :> 오랜만에 이대보드에 와보니 어려운 글들이 엄청 많네요. :> 나도 온김에 한번 글을 올려보죠. ( 저 위에 데칼님이 최종분석해보라고 하셨는데, 글이 어려워서 다 못읽겠네요. 왜 그리 어렵게들 쓰시는지..:> ) Luke 님의 질문에서 정답을 기대하시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이대는 여성학의 메카로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선 여성학이 최초로 학문적기반에서 태동이 된 메카라고 인정을 해야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성학의 메카인 곳에서 어찌 그런 모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냐? 라고 하셨는데 그럴 말이 나올 법도 하지요. :> 근데 그런 모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지요. 왜냐하면 이대가 무슨 종교단체도 아니고 이대는 곧 전형적인 대학이니까요. :> 포대에 다니시나본데, 포대는 첨단과학기술을 상징하는 학교의 하나로 인식이 되어지는데, 포대학생들이 체육대회하고 술 마시고 그러는 것 보고 쟤들은 왜 연구안하고 저런짓을 하나? 라고 몰아세우면 거기다가 대고 뭐라고 댓구할 마음이 생기겠어요? 술 마실수도 있는 거고 체육대회할 수 도 있는 거지요. :> 이대생들의 의식구조가 결혼을 신분상승의 기회로 보고있다. 어찌 여성학의 메카에서 그런 생각을!! 어찌 하오리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곳이 이 세상인걸. 어디나 마찬가지죠. 포항공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분중에 정말로 이나라의 과학과 기술 발전에 큰 꿈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는 반면에 과학이란 것을 통해서 내 신분상승과 입신양명에 목적을 두고 있는 분도 있겠죠 과학이 목적이 아니라 내 신분상승이 목적이 되는 것 역시 모순이다. 왜 그런 모순을 가지고 있냐? 라고 하면 거기다가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애초부터 Luke 님이 제기하신 질문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자랑스런 이대 사위' 를 보는 시각들은 곱지가 않죠. 얼마나 궁하면 저런 짓을 할까부터 예전에 그 문제로 이대보드가 들썩거린 적이 있습니다. (한번 가서 찾아보세요 글들 많이 올라왔었으니까요. :> ) 이화여대가 100년간 이나라에 존재해오면서 이나라의 여성의 지위향상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결국은 여성학이라는 학문이 이대에서 시작이 된 것의 바탕이 되었구요. 그리고 또 반복되는 글이지만, 옛날엔 여자가 시집 잘가서 남편 뒷바라지 잘하는 것이 가장 여성다운 행실이고, 남자의 성공은 안주인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를 해야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랑스런 이화의 사위들' 이란 행사의 이면엔 그런 취지도 있는 것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물론 우리세대의 마인드로는 납득이 안가는 것이 사실이지만요. 학교란 곳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의미의 '상아탑' 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 아닐지요.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학은 나름대로의 학문적 고결함은 지니고있지만 옛날같은 도덕적 양심까지 고결히 지키는 듯한 곳의 이미지는 탈피했습니다. 일종의 경쟁을 해야만 살아남는 회사같은 곳으로 변하고 있는 단계죠. 학교마다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 온갖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죠. 동문회, 동문가족 초청회, 정계 재계의 유력동문인사 초청하기. 그리고 동문의 가족중 한사람이 유력인이면 줄에 줄을 닿아서 자기네 명예 동문으로 만들고.. 그런 과정에서 이화의 '자랑스런 이대사위행사' 역시 각박한 한국의 현실속에서 이화를 살리기위한 자구책중의 하나였겠죠. (요즘 이화를 비롯한 여대들의 퇴조가 눈에 뜨이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겠죠) 여성학의 메카임에도 분명하고, 이화사위행사를 하는 학교임에도 분명하고, 여성학을 전공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것도 분명하고, 이대라는 간판을 가지고 시집잘가서 호위호식하면서 살려는 학생도 분명있고, 여성학이 전공은 아니더라도 이대에 들어와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의식을 자각하고 다니는 학생이 있음도 분명하고, 그냥 그저 그렇게 다니다가 졸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존재함이 분명하고. 키즈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안들어오는 사람이 더 압도적으로 많음도 분명하고 글세요..이런 것을 가지고 '모순' 이라고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지 않나요? :> 문제제기를 한 것은 좋았는데 왜 답이 안나오냐고 자꾸만 그러시기엔 무리가 많지 않나해서 이렇게 한번 글을 올려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