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quick () 날 짜 (Date): 1994년08월19일(금) 01시18분52초 KDT 제 목(Title): 환멸을 위한 전주곡 모든 존재가 더이상 내게 다가 오지 않고 이전의 그 안정성은 무시무시할 정도의 가속으로 떨어져 갈때 난 환멸을 느낀다. 아니 느끼고 싶다. 이문열이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책을 쓰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때 그것이 추락하기 때문에 날개가 있는지 날개가 있기 때문에 추락하는지 서로 핏대를 세우며 성토를 할 때 난 환멸을 느낀다. 아니 느껴야 한다. 형광등 속에 쳐 박혀 더이상 귓가를 예민하게 만들지 않는 날벌레에 대허서도 환멸을 느낀다. 아니 느껴짐을 강요 당한다. 모든 자신을 위한 자위 - 자신의 존재 방식이나 그 삶의 여건에 대한 초라한 자위를 늘어 놓는 날 볼 때 난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거울속에 박혀 대롱대롱 메달려 힘없는 굉한 눈을 볼때 난 환멸을 느끼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환멸이 나를 이끌기 때문이고, 그러한 환멸의 힘이 다할때 나는 두손을 편히 놓고 영원한 곳으로 간다. 환멸이다. * 나는 네가 아프다. 네가 내 밖에 있어서 아픈것이 아니라 니가 내 안에 있어서 아프다. 너는 더이상 네가 아닌 너는 이미 나이다. 나는 네가 아프다. * Have you ever seen the shadow of shado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