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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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19시34분13초 KDT
제 목(Title): 작년 이맘때 나는..



난 좀티엔에서 파탸야시내를 향해 지도를 들고 친구랑
호기어린 모험심에 나섰다. 걸어갈 양으로.
좀티엔은 파탸야(태국의 유명 비치)에서 자가용으로 한 20분거리에
있는 곳이고 파탸야로 온 한국인 관광객이 묶게 되어있는 호텔이
바로 로얄 좀티엔 호텔이다.
객실 창문을 통해 본 바깥경치는 하얀 건물과 야자수 나무와 푸른 산호빛
바다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눈이 부시게 선명한 엽서를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이 아닌  난 실지로 거기 현장에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가 하루동안의 냄새나는 쌀과 그곳에서 난 야채와 채소로 된 한국음식에
불만을 품고가이드에게 데모를 한 후
이미 스케줄상 먹어야 하는 끼니를 우리 마음대로 피자를 택한 건
아무리 봐도 여자넷이 이룬 쾌거였다.
그럼 과연 이 피자를 누가 사오느냐..
좀티엔엔 우리가 묶은 호텔과 몇몇 한국인 식당과 잡화점이 다 일뿐
패스트후드점은 파타야 시내에 있었다.
여기 와서 거기도 한번 못가다니.. 말도 안될뿐더러..
먹고싶은걸 먹겠다는 일념이.. 나와 내친구를 호텔에서 얻은 지도 한장으로
호텔을 등지고 대책없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나머지 자매는 해변에서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하고.
대책없이 나서는 것이 영 불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 더운 뙤약볕에 태양의 표적이 되기도 싫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난 여행을 하러 온거지 관광을 하러 온건 아니다..
내가 직접 부딪히면서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
지금까진 본의 아니게 스케줄대로 움직인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지만.
호텔을 뒤로 돌아가면 그리고 좀 벗어나면 이곳이 막 개발중에 있다는 걸
금새 느낄수 있다. 움푹 패인 구덩이들..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 땅들.
빛바랜 누런색 건물에 안은 마굿간 처럼 껌껌하고 사람의 냄새가 나지않는
건물들.. 여긴 사람이 별로 안사나부다.. 
옆에 현대식 호텔과 그 주위의 사람이 버리고 간것과 같은 건물들이
작열하는 태양아래 여실히 드러내주고있었다.
지도를 보면서 간다는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고
건물이 있는 곳에서는 건물이 만든 그늘이 있었으나
아무 기댈곳없는 도로를 따라 걷자니 호텔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암담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들어선건 같은데.. 이정도의 도보속도로
제시간안에 피자를 손에 들고 올 수나 있으련지..
가끔 툭툭(길이가 1톤트럭 반정도되는데 손님은 트럭짐칸에 올라가
양사이드에 앉는다. 여기선 이것이 사람들의 발 역할을 한다.)
이 지나가다가 우리앞에서 천천히 가곤하였다. 관광객임이 틀림없으므로
. 우린 시간내에 오기위해서. 그리고 툭툭도 타고 싶었기에. 그리고 이 태양아래
내가 얼마까지 견뎌낼수 있나 시험해보기 실어서 그만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우린 파타야 시내 가는 중이다. 맥도날드 있는 곳이다. 얼마냐
운전사는 맥도날드라는 말만 알아듣고선 40바트 내란다. 우린 깍야하 한다는 
소릴들었으므로
우린 돈이 없다. 어깨에 맨 카메라를 얼른 감추며 친구랑 나랑 10바트씩 20바트 
내겠다고 하고 곤란한 표정짓는 걸
미소작전으로 밀고 트럭 뒷칸에 올라가 버렸다.
우리가 그럴수 있었던건 이 사람도 어차피 파탸야 갈텐데 빈 차로 가느니
20바트라도 받고 가는게 이득이므로
덜컹거리는 속에서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첨으로 외국인과 대화한것이고
흥정해서 그것도 타고 싶었던 툭툭을 타고 있다는 생각에 친구랑대단한 것이나
해낸양.. 가서 자랑할 생각을 잔뜩 품고 어깨에 맨 사진기로 툭툭이 나오도록
프레임을 잡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 우리는 해변을 왼편으로 하고 가는 중이다. 건물도 많아지고눈에 뛰는 
외국인들,
북적대는 태국인들, 밀리는 툭툭들.. 이 눈에 들어오는걸보니 드디어 시내에 
들어선 
모양이다. 저기 맥도날드가 보인다. 차에서 내리며 태국말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드디어 목적지인 파타야 맥도날드에 발을 내려논 우리는


사정상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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