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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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wan ( 김  윤경)
날 짜 (Date): 1994년07월21일(목) 01시31분59초 KDT
제 목(Title): 수영장에서 만난 이화인...


비비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들르는 이화보드.

드문드문 글을 올리는 몇몇 동문들의 노력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나가는

빈약하다면 빈약한 보드지만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보드이다.


글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번번이 저장할까냐는 물음에 no를 친것은

그만큼 이 보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 이 기회에 그동안 수고해주신 july, prewis..분들께 감사를... *)


아직까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을 탓하자니, 

마치 어머니 눈가의 주름을 볼 때처럼 가슴이 아프군요...  에구... 



얼마전에 우방 수영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바로 옆 레인에서 흰 피부를 가진 이쁘장한 여학생이 수영장 가장자리를 붙들고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벽면을 차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가려던 순간, 그 여학생의 손에서 

반짝이는 이화반지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자연대 색깔인 녹색을!!!  

반가운 마음에 다시 벽면을 향해 슬그머니 돌아와 인사를 할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저,  이대 자연대 나오셨어요?"

"네?  아, 저 인문대 나왔는데요. 기독교 학과에요."

"몇 학번이세요?"  

   ....

"네..  이 먼 포항에서 그것도 수영장에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와요~~"


한 학번 후배인 그 여학생도 놀라면서 무척 반가와 하였는데, 

그래도 선배라고 어려워하는 모습... 후후.. 너무 귀여웠다...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한참을 벽면에 붙어서 저 혹시 누구 알아요? 

이 얘기 저 얘기로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한시간정도 수영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렇게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하나만으로 서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니...

수영장에서 오는 길 내내 잃어버린 이화반지가 간절해진 하루였다.


으..  졸업반지 새로 발급 받는 방법 없나요?

( 누구 말대로 신입생 한명 꼬셔서 

                          적금 두번 붓게해서 4년뒤에 찾는 방법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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