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4년06월20일(월) 19시17분44초 KDT
제 목(Title): 고암 이응노 전을 다녀와서..




 드디어 토요일날 모처럼 여유가 생겨 호암갤러리를 찾았다.

19세에  당시 서화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김규진 선생님
문하생으로 시작해 유난히 대나무를 잘 그려 죽사라는 호까지
받았던 고암 이응노(1904-1989).

그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남화의 대가로부터 장식적인 채색법
과 다양한 화풍,기법을 학습함으로써 서양화에 눈을 떴고
귀국해서는 수묵에 추상화기법을 가미한 수묵추상작품을 선보였다.

음 그러니까 그의 그림에는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보는 산수갑산,
자연물이 주제로 등장하지 않는다.동양화의 전통적 재료인 수묵이나
서양화의 유화를 가지고 그의 작품시기의 초창기를 장식하는 문자추상이
대부분을 이룬다.

1958년 프랑스 미술평론가 쟈크 라쎄뉴의 초청으로 도불하면서 그의 그림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고 수묵을 이용한 한글자모나 한자를 변형,왜곡,중첩시킨
그의 작품은 서양화단에 새로운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했고 독특한 위치를 확보
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1967년 동백림사건(동베를린사건)에 연루되어 2년반간의 옥고를 치르면서
옥중에서 밥알과 간장을 이용해 인간군상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과 인쇄된 책위에
볼펜으로 그림으로써 그림에 대한 열정이 그를 감옥에서 견디게 한 이유었을 것이다.

거기서 알게된건데. 일전에 키즈에 이응로 추모전을 소개하면서 동백림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글로 올렸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펭귄이 마구 지나갔었다.

동백림 사건은 북한 공작원에 의해 이응로의 아들이 북한에 있다는 꾀임에 넘어가
그분이 동베를린으로 간 사실이 KCIA(우리나라 중앙정보부인가보다)의해 발각돼
재판결과  무기징역을 선도받고 복역하다 풀려난 사건이었다.

2년반동안의 수감생활은 그 분에게 그림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게  했다고 한다.
그림은 인간의 이념,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여기셔서 이 이후론 말년까지
'군상'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수묵으로 많은 인간상을 화필로 그리시면서 인간의 자유,의지,나아가 평화를
염원하는 인간의 몸짓을 화선지에 담은 것이다.

 이 나라는 그 분을 강제 추방시켜 우리화단에서 사장시키려했으나
오히려 그분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은 프랑스 파리에서 당당하고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을 받았고 유색의 풍인 서양화단에 동양의 수묵과 붓의 세계를 소개하셨고
나름대로 서양화에 새로이 접목을 시도하여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셨다.

 지금은 파리 근교 유명인들의 묘가 있는 공동묘지에 그 분의 묘가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들은 모두 파리의 그 분을 기념하는 미술관에 소장될  것이다.

그 분은 가셨지만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서양사람들에겐  동양적
화법을 서양화에 시도하여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 화가로
우리에겐 조국이 그 분을 몰아냄을 오히려 그림을 통해 안으신 화가로
기억될 것이다.


프레위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