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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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hjchoi (최항준)
날 짜 (Date): 1994년06월14일(화) 21시52분23초 KDT
제 목(Title): 한국판 카사노바

어제 신문을 보니 휴지통인가 하는 자그마한 란에 한국판 카사노바
이야기가 있더군요.
어제 새벽에 집에 돌아가서 자기전에 잠깐 본 내용인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더군요.
그 기사를 못 본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80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40대 남자인데, 그 사람 수첩에 약 300명이 넘는 여자들의 전화번호와
간단한 신상명세가 있었는데, 이름옆에 검은 점이 찍힌 여자는
같이 관계를 맺은 여자라고 하는데 무려 100여개가 넘는 검은 점들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우와~
이게 어떻게 노출이 되었냐 하면 이 사람이 같이 관계한 여성들의
누드사진도 찍어서 취미로 수집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도난당해서
훔쳐 간 사람들이 협박을 하는 바람에 검찰에 노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접근방법은 돈많은 재미교포라고 속이고, 자기 지금 외로운데
결혼하기 전까지 애인노릇 해주면 비싼 옷이나 승용차를 사주겠다는
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검찰이 조사한 바로는 거기 수첩에 있는 여성들중에 아무도 금품갈취나
강간과 같은 범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함으로써 적용할 마땅한
처벌법규가 없어서 고심중이라고 기사에 나와있더군요.
그리고 이 인간이 이러한 엽색행각에 재미들려서 아예 결혼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혼인빙자 간음과 같은 죄목도 적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같은 신문 사설을 보니 여자의 심리를 평생동안 연구한 프로이드나
다른 철학자, 정신 연구가의 예를 들면서 "여자는 과연 무엇을 갈망하는가?"
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면서, 여자들에게 만연한 배금주의를
개탄하는 논조의 글이 실렸더군요.

위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읽고, 프로이드보다 더 정확하게 현대 여성의
심리를 간파한 한국판 카사노바에게 편지를 써서 부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만 알지 말고 나도 좀 가르켜 주라... 응?"

이런 사람을 우리 과기원에 교양강사로 초빙해야 되는데... 쩝~

그럼 이만...

        hjchoi@poppy.kaist.ac.kr
        홍릉에서 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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