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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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4년04월27일(수) 12시46분22초 KST
제 목(Title): 윽! 그 새...


날을 잡았대네.. 학교 중강당에서 한다고
시월의 한 일요일로..

그래 가라.. 가.. 좋은 사람있는데 늦출이유가 머 있겠냐..
짜식.. 그래도 내년에 가랬더니.. 굳이 올해로 잡았네..

하지만 전화를 끊고 책을 보는 난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유난히 4명중 그 친구랑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집의 방향이 같아서 난 의례히 8번을 탔어야 했었다..
4학년 그래픽 시험전날 유명한 조모 교수의 건너띄는 강의덕에 우린
아는거 없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 돌아가는
8번 버스 뒷자석에 앉아서도 이 행렬이 멀 의미하는지 토론 하곤 했었다..

또 그 친구랑 나랑 은 성격도 비슷하여 내가 약간 저돌적이고 즉흥적인데
그 친구는 나보다 한술 더떠..신촌역에서 탄 버스속에서 영화애기하다
우리 영화볼까 하는 내 한마디에 한 정거장 다음인 학교앞에 버스가 서니까
그 친군 내 손목을 잡고 갑자기 말 한마디도 없이 뛰어내린 애 였다.
결국은 오던길을 걸어가 이화예술에서 "개 같은 내 인생" 을 봤었다..

교직을 이수한 우린 4학년때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을 받아
우리의 첨단(?) 전공덕에 상업학교에서 전산을 가르쳤었다.
그때 우리 반은 정기적으로 한명씩 나와서 아무애기나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나보고 나가서 평을 해보란다.. 에구 왜 하필 나.. 뭐라고 하나..
듣고 보니 여러 헛점이 보이길래.. 애기해주었더니..
나중에 선생님왈 날카롭게 지적을 하더란다.. 자기랑 달리..
내 친구도 놀란 눈치.. 나에게 그런면이 있는 줄 몰랐었나부다..
하긴 나도 몰랐으니.. 
그리고 교생실습 마지막날 아이들한테 한보따리 선물을 받고 교문을 나오면서
우린 자연스럽게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러갔었다.
우리가 교생실습기간에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와 다른 아이들.또 학교선생님들의
자세 등을 바로 눈앞에서 체험하고 본 영화라.. 우린 나오면서.. 내린 결론이..
야 우린 절대 선생하지 말자.. 키팅과 같은 선생은 못된다면 .. 역시 아무나 
선생하면 안돼.. 

졸업후 난 대학원을 그 친군 취직을 해서 좀 사이가 서먹해지긴 했지만.. 내가 
졸업후
취직을 한 이후론 같은 사회인이라는 직장인 이라는 공감대를 통해 우린 2년간의 
서먹함을 없앨수 있었다.. 근데 그 친군 지금.. 어느 학교의 임시 강사로 있다..
전산을 가르치며.. 난 그 친구가 잘 하리라 믿는다.. 일단은 학문적인 지식은 
확실히
가르칠테니까 그건 염려 없고.. 처음부터의 키팅은 아니더라고 아이들한테 학문적 
호기심을 심어주고 꿈을 심어주고 여러 애들 보단 한 마리의 양을 찾아 이끌겠다는 
그런
마음이 영원하길 빈다.. 그 친군 충분히 그럴 것이다... 

짜식.. 자긴 별론데..남자친구가 너무 헌신적으로 자길 좋아해서 넘어갔다고 하다니
좋긴 좋은가부다.. 하긴 친구를 바라보는 눈빛에 정말 모 씌운듯하더구만..
미소만 짓고 있고.. 그래도 나랑 통할거 같아서 좀 안심이다..

에구 4중 하나 가고 하난 갈꺼고.. 하난 있고.. 아직 모르지만..
그럼 나만 남잖아.. 에잉.... 나만 우아하게 혼자?
잠시만 그러지 모.. 어쩐지 혼자 낙도에 떨어진 느낌이다..

프레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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