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04월25일(월) 17시19분15초 KST 제 목(Title): 봄에...단풍나무를 보며... 내 방 창문 앞에는 보기 좋을 정도로 키가 큰 단풍나무 한그루가 있다. 책상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온통 빨간 단풍잎이 꼭 가을인것 같다. 아마 이걸 읽는 사람 중에는 의아해 하는 이도 많으리라.. 단풍은 가을에 드는 것인데 어떻게 4월에 빨간 단풍잎이 있느냐고.. 이 집으로 이사온 81년 전까지도 아파트에만 살았었기 때문에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봄에 나오는 단풍나무의 새 잎은 빨간 색이다.. '고사리손'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릴 그런 곱고 여린 예쁜 빨간색의 잎이 나온다.. 그러다가 여름을 지나면서 잎이 점점 푸르게 변하고 굳세어진다.. 가을이 되면 다시 빨간색으로 단풍이 들고... 그래서 언뜻 보면 가을에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단풍잎들은 마치 수줍은 것마냥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봄에 보는 단풍....단풍을 보면서 맡는 라일락 향기...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주택에 사는 것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가지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