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beatles (현정) 날 짜 (Date): 1994년04월19일(화) 00시29분24초 KST 제 목(Title): [단상] 라일락 향기에.. 최근 들어... 어둑해진 동네 어귀를 들어서면, 조그마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간질 간질한 라일락의 향기... 그 예전, 내가 반짝일 때는 이 아름다운 향기를 이토록 탐미하였던가... 스스로 향기 나는 인생을 사는 이는 다른 이의 향이 반드시 필요한 것만은 아니리라...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존재엔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이에게... 지나간 것에 대한 아픔이... 그 상처가 오래가서 가학을 겪는... 생활에 지치고 쫓겨.. 스스로 아름다움을 잉태할 수 없는... 안으로 안으로 움츠려 밖을 내다 볼 수 없는 이에겐..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누군가에게 가만히 숨을 죽전깠갂黴Θ� 내 르落 뿐이다... 무언가 녹으면서... 눈물을 만들었나 보다....... 그 순간이, 이제까지의 시간들 속에서 늘 그래왔던 것 처럼 곧 사라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섬세하게... 그 순간을 느끼려 한다... 은밀하고 너무나 짧은, 달빛에 비친 은빛나는 향기를... 노란 가로등불이 아련히 느껴지는 밤에.. 무지 책이 안 읽혀 지는 밤에.. 여따 낙서 해두 되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