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apeiron (앞의 이론) 날 짜 (Date): 1996년01월16일(화) 20시20분51초 KST 제 목(Title): 동물에 관하여. 명태의 눈 주위를 꾸욱 누르면 눈이 폭! 튀어나온다. 그 눈을 잘 주물럭 거리면 투명하고 동그란 유리체(?)가 나온다. 국민학교때 그런 유리체를 샤알레같이 생긴 압정통에 모아두었다가 썩어서 버린 기억이 난다. 비닐봉지로 파리를 잡는 방법이 있다. 역시 국민학교때 비닐봉지로 파리를 잡아서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옥상 올라가는 돌계단에서 돌멩이로 한마리 한마리 찍어 죽인 기억이 난다. 개구리 중에서도 좀 큰 종류가 있다. 또 역시 국민학교때 강가로 놀러갔다가 한무리의 남자아이들이 모여있길래 구경했더니 큰 개구리가 허연 배를 내보이고 쫘악 누워있었고 한 남자아이가 젓가락으로 그 개구리의 다리와 몸통연결부위를 마구 갈궈대던 기억이 난다. 낚시밥으로는 지렁이나 구더기, 떡밥등이 쓰인다. 마찬가지로 국민학교때 이모댁에 놀러갔다가 근처 강가로 민물낚시 구경하러 갔었다. 검은 천으로 된 주머니 하나가 굴러다니길래 열어보았더니 구더기가 버글버글거리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에게 있어 병아리는 정말 신기한 장난감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국민학교때 병아리를 많이 샀었다. 좁은 집이 답답할 것 같아 마당에 풀어놓았었다. 잠시후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그 병아리의 딱 두배만한 쥐새끼가 병아리를 물고 가려던 찰나였다. 빗자루를 던져 쥐를 쫓아보내고 병아리를 보니 등에 하수구 구멍 같은 쥐이빨자국이 나 있다. 빨간약-머큐로크롬을 하수구에 흘려보내주고 방에 휴지를 깔고 뉘어주었다. 한참후에 정신차려보니 나는 울다가 잠들어있었고 병아리는 없었다. 엄마가 그 병아리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나에게 거짓말했다. 마당에 햇빛이 들지 않던 집에 살았던 적이 있다. 어느날 큰 쥐를 두마리 잡았다. 한마리는 끈끈이에 붙어서, 한마리는 덫에 걸려서 잡혔다. 그 두마리가 없어지고 난 후 화단 턱에 새빨간, 손가락 만한 쥐새끼들이 눈감고 까딱까딱 거리면서 정신못차리고 있었다. 세번쯤 보았다. 무지막지한 기사아저씨가 그 새빨간 쥐새끼를 하수구 맨홀구멍으로 밀어넣어버렸다고 한다. 학교앞에서 자취하는 친구의 이삿짐을 날라주던 때가 있었다. 새로 이사간 집 앞에 르망 레이서 자주색차가 서 있었는데 그 차 트렁크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뻣뻣하게 누워있었다. 한쪽 눈은 쾡하게 뜨고 있었고, 다른 쪽 눈은 텅 비어 있던 기억이 난다. 뚫어지게 쳐다보았었다. 지난 봄에 구곡폭포에 갔었다. 강촌 유스호스텔에서부터 아스팔트길을 한참, 한참 걸어올라가 구곡폭포가 있는 산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장의 용도로 쓰이는 넓은, 역시 아스팔트 공간이 있었다. 한쪽 구석 나무그늘 아래에 까치 한마리가 날개를 좌악 펼쳐 터진 자신의 내장을 가린채 죽어있었다. apeiron@bbs.ewha.ac.kr .......................내 속에 태양이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