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12월31일(일) 00시55분47초 KST 제 목(Title): 술땜시 담까지 넘어가며..... 교육일정은 오후 6시면 끝이 난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길만한 꺼리가 전혀 없다.(평일 외출금지임.) 말이 기숙사지 이건 사람사는 곳이 아니다. 텔레비전도 없고 신문도 없고 화장실과 욕실은 남녀 공동사용. 공장근로자들이랑 똑같은 조건에서 살아보아야 한다나. ( 뎀비고 싸워야 한다,경영자랑.이런곳이 아직도 있나 싶을 정도다.) 기나긴 겨울밤의 끝을 잡고 몸부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문으로 나간다는 건 불가능하다. 손대리님의 엄명으로 수위아저씨가 목숨을 걸고 정문을 사수하고 있기땜시. 한,두 사람이 총대를 맸다. 담을 넘기로. " 위이잉 ~~~~ 삐삐삐 ~~~~~ " 싸이렌 소리. 담장근처에 경보기가 설치되서 사람이 다가서면 인정사정없이 요란하게 울려대는 거다. ( 물품 보호 차원에서 설치해놓은 거란다.) 고민고민. 이리저리 돌을 던져보다가 드뎌 센서가 있는 곳을 동기 하나가 발견했다. 그럼 탈출은 식은 죽 먹기다. 센서만 피하면 얼마든지 담을 넘을 수 있는 것이다. 어제는 무려 60여명 이상이나 담을 넘었더랬다. 술을 엄청 마신 까닭에 모두들 헤롱헤롱 ~~~~ 손대리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지.화가 단단히 나셨다 한다. 새벽 2시가 넘도록 수위실에 앉아 기다리면서 들어오는 족족 야단을 치셨다고. ( 담을 넘었던 동기들이 무슨 배짱인지 들어올 땐 한결같이 정문을 이용 !) 나두 담을 넘을뻔 했었다. 그러나 반장만 남아있게 되는 게 안쓰러워서 303호,그리고 308 사람들은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청평에서 연수받을 때 난 308호,반장은 303호. 두 방이 친했었다.총 7명 ) 병원가는 김에 남자친구를 만나고 왔던 동기하나가 기분이 좋았는 지 군고구마에 바게뜨까지 한아름 안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정말 배가 터질만큼 먹어댔다. 손대리님 야단에 기죽을 동기들이 아니다. 공장연수는 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못해도 최소한 3번쯤은 나두 담을 넘게 될 것 같다. 주량도 늘고 담도 잘 넘고. 연수한 보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