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11월30일(목) 06시56분57초 KST 제 목(Title): 오래간만에 바보같은 짓을 하나 했다.:) 적성검사를 하고 오던 날도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이 뾰죽뾰죽. '그래도 ' 하는 마음에 어제 그룹전체신입사원 예비소집모임에 갔는데 역시나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이 이제는 머리를 짓누르다 못해 날 슬프게 만들었다. 모든 조건이 맘에 들지않았고 그나마 홍보부로 발령을 내주겠다는 게 아주 조금 위안이 됐다. 내방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목이 메이고...4년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도 내가 이정도 회사밖에 못가나 싶은 생각에 씁쓸했다. 친구들은 나보러 배부른 고민이라고,쓸데없는 생각 하지말라고 잔소리들이다. 홍보부 못가서 난리들인데 무슨 소리냐고. 왠지 난 내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제대로 답도 못하고 '그래,그래.알았어.'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엄마가 받으신다. 괜히 콧끝이 찡해지고...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 유제니,감기걸렸니 ? " " 응 ..." " 밥은 잘 먹고 다녀 ? 용돈은 부족하지 않고 ? " " 응.....(마침내)훌쩍~~" " 유제니,왜 그러니 ? 무슨 일이야 ? " " 내가 ...다..음에...할....께. " 딸깍. 더 얘기했다간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것 같아서. 그리고 나선 불꺼진 내방 한 구석에 앉아서 찔찔 ~~ 30분쯤 있으니까 동생이 전화를 했다,무슨 일이냐고. 엄마는 베게배고 누워서 한없이 눈물만 흘리고,아빤 그 옆에서 침통한 표정이라고. 바보같은 짓을 한거다....유치하게시리. 엄마가 고모한테 전화를 하신 모양이다. 어제는 아무런 말이 없던 고모가 오늘은 " 고모네 집에서 오죽 살기 힘들면 저럴 까 ? " 오해(?)하지 않으셨겠냐고. ( 구박은 아니지만 난 요즘 세명이나 되는 고모들한테 시달리느라... :( 그럴거라는 거 예상했던 일이지만 아뭏든 괜히 얘기했다.후회막심이다.) " 고모는~~ 울긴 누가 울어 ? 내가 어린애야 ? 그냥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그런거지." 난 정색을 하고서 몇 마디. 그리고 나서는 헤헤 ~~~~~ 1학년때 내내 서울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1학기만 지나봐라 휴학한다 요생각만으로 버티던 3월말에도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까 눈물이 왈칵,이를 삼키느라 아무말도 못했던 기억이 새삼 :) 동생이 공부를 넘넘 하지않았던 시절에 고걸 야단치다가 갑자기 찔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오질않으면 함께 살 수가 없게 될텐데,바로 요이유땜에. 그 이후로 거의 1년만인거 같다, 찔찔~~엄살을 떨어본 거. 나에겐 눈물같은 거 없는 줄 알았는데.:) 결론을 얘기하자면 난 지금 기분이 좋다. 떨어진줄로만 알았던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2차면접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고 내일 9시까지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면 된다. 난 눈물같은 거 믿지않는다. 그래서 눈물 흘리는 거 끔찍히 싫어하고 거의 하지않는 편이다. 아뭏든 오래간만에 바보짓을 하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