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 날 짜 (Date): 1995년11월28일(화) 08시35분57초 KST 제 목(Title): [F학점 1]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동안 이곳 저곳 강의를 하면서, 항상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었던 것은 과연 이 학생 에게 F라는 학점을 줘야 하나...말아야 하나...하는 점이었다. 학생으로서는 F라는 학점이 성적표에 나오면 아주 치명타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학생을 위해서는 도 저히 F를 줄 수 없지만, 그래도 F라는 학점을 주지 않으려면 뭔가 정당한 사유가 있 어야 하는데, 그런 면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 난 항상 갈등에 빠진다. 그렇게 F라는 학점을 주는 내 자신도 무척 괴롭다... 저번 학기, 전문대 1학년 강의를 하면서, 총 100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꽤 어려운 과목이었지만, 나름대로 쉽게 가르치려 노력했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을 했 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난 놀면서 공부하는게 젤로 좋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항상 수업이란 지겨운 것이니 걔네들이 생각할 때는 그냥 지겨움 그 자 체일꺼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중 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출석을 불렀을 때 한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난 출석에 대해서는 그리 심하게 검사하지는 않는다. 가능성은 거의 0퍼센트에 가깝 지만, 그가 천재라서 수업 안들어도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면 출석은 안해도 무방하다 고 생각한다. 단, 출석 점수 10%가 그냥 0점 처리되는 것 밖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다. 물론, 많은 교수, 강사님들은 수업의 4분의 1 이상, 또는 2분의 1이상 결석을 하면 무조건 F 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그 학생은 얼굴도 몰랐다. 그래도, 시험때가 되면, 학교에는 나왔는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답안은 항상 있었다. 다음은 중간고사 답안... "교수님,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커다란 백지에 이 말 딸랑 써있다. 난 그 답안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음...죄송할껀 없지... 너의 결석은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이렇게 성적이 0점으로 말해주고 있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한다니, 뭐 열심히 하겠지...' 중간 고사가 끝난 후, 그 학생은 열심히 하겠다는 모범 답안(?)의 작성에도 불구하고 또 얼굴하나 안 비쳤다. 그리고는, 또 기말고사때가 되었다. 이번에도 그 학생의 답 안은 있었다. 채점 결과...역시 모범 답안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간 집안에 일이 있어서 수업에도 못 들어왔고, 수업을 못들었더니, 아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제발 F학점만 주지 말아주십시오. 부 탁드립니다." 난 그 모범 답안을 보고 눈물이 났다. 집안에 무슨 일이 이토록 심오하게 일어났기에 한창 공부해야할 학생이 수업은 다 빠지고, 이렇듯 시험시간에 반성문 작성을 해내고 있는지... 스스로 아는게 없다면서 자신의 수치를 말로 표현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 을 것이며, 제발 F학점만 주지 말아달라고 할때 얼마나 자신이 구차해보였을까... 난 그 학생에게 D학점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대학이라는 곳이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지식의 전파만이 목적인지, 아니면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곳인지... 지식, 그것은 어떤 경우에는 없어도 된다. 특히, 이런 난해한 과목 이면서 실제로는 잘 응용되지 않는 과목의 경우에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판단 해서 그러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그 학생은 그것도 아닌 거 같다. 아무 생각이 없었 던 것 같다.)은, 그 학생은 아직 대학생이라고 말하기에는 인격적으로 덜 되었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다고 난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대충대충해서 원하는 바를 달성하 는 경험을 하게 하면, 나중에 그가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이때의 경험으로 대충대충 살것이고, 세상 만만하게 보다가(굽히기만 하면 좋아라하면서 다 알아서 해준다는 생각에...) 정작 중요한 때 관용이 베풀어지지 않으면 누가 그 학생의 인생 을 책임질 것인가? 그 학생에게 난 지식면에서는 가정 형편(그가 미리 내게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었지 만...)을 고려하고, 양심면도 고려해서 50점은 주었지만, 그의 태도면에서는 아무런 가산점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F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의 그의 인생은 그의 말대로, 그의 가정환경상 어쩔 수 없이 수업에 빠져 야했고, F가 아닌 D는 맞아야만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될 지 모른다. 하지만, 멀리 내다볼때, 이러한 안일한 태도를 계속 갖게 하는 것은 순간적인 도움은 될지라 도 결국 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jusamos는 항상 최고를 추구합니다!!! 키즈인은 jusamos로부터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습니다!!! 여러분의 곁엔 항상 제이유 세이모스가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우우우~ 제이유 세이모스~~~~ 기쁨주고~ 사랑받는~ 제이유~ 세이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