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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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x)
날 짜 (Date): 1995년09월21일(목) 17시09분10초 KDT
제 목(Title): [결혼이야기58] 고도리 장학금





그외, 이것 저것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린 많은 것을 함께 한다. 어떤 때는

장기도 두고, 어떤 때는 통장 정리도 하고, 어떤 때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기도 하

고... 최근들어 대화와 비디오보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했던 것은 고스톱이었는데,

난 머리가 나빠서인지... 아니면, 이긴걸 너무 좋아하다가 잊어먹어서인지, 내가 피

박을 씌우거나, 흔들거나, 멍텅구리를 하거나, 고한 것을 가끔 잊어먹어서 꽤 손해

를 본다. 그치만, 아내는 전혀 계산이 틀리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 항상


        "자기, 밖에서도 그러지? 어쩌냐? 내가 어떻게 믿고 사냐... 저렇게 멍청한

        남편을 믿고 사는 내가 불쌍하지..."


하면서, 화토를 섞으면서 막 신세 한탄을 한다.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러니까,

나두 처음엔


        "이히히~ 나두 내가 왜 그러는지 몰라~ 그냥 막 봐주고 싶어서 그런가?"


라구 웃으면서 얘기하다가, 와이프가


        "봐줘? 뭘? 멍청해서 그런걸 가지구 뭘 봐준거라구 그래?"


라구 약올리면, 슬슬 부아가 치민다. 이거...와이프가 내 돈따는거 도저히 못본다.

그래서, 난 애초 와이프와 고스톱을 치기 시작하면서, 한가지 약정을 맺었다. 그건,

고스톱에서 딴 돈(누구든지)은 무조건 지원이 앞으로 예금을 한다는 것! 그렇게 해

서, 나중에 얘 장학금을 대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약정을 했다. 나중에 지원이가 그

사실을 알면 뭐라고 할까?


        "얘야, 지금 니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은 다 엄마 아빠가 고스톱 쳐서 딴

        돈이란다~"


이렇게 얘기하면? 뭐,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고, 일단은 남들이 망국병이라고

손고락질하는 짓을 하면서, 최대한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도록 노력하는 이 정성!

다, 와이프가 내 돈따는거 못봐주겠다는 심보에서 나온거지만, 얼마나 갸륵한가?


그런데, 며칠 전 대판 싸울 뻔했다. 와이프는 절대로 100원도 '가리(외상)'을 허락

하지 않는다. 내가


        "기다려봐~ 좀 있다 따서 줄께~ 아니면, 1000원되면 지갑가져와서 주면 되

        잖아! 내가 떼어먹니?"


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지금 내놓으라면서 기리도 못하게 한다. 결국, 항상 난 궁시렁

대면서 돈을 가지고 와서 돈을 줘야 진행이 되는데, 이번에는 내가 300원을 땄다. 딱

3점으로 났으니까~ 근데, 와이프가 잔돈이 없다면서, 나중에 준다는 거다. 그래서,

난, 그동안 받았던 그 수모를 상기하면서, 절대로 가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심정으

로 조용히 말했다.


        "천원짜리로 줘!"


그러자, 와이프는


        "그래, 그래, 왠일이야? 그렇게 조용히 얘기하고?"


하고는 가만 있는 거다. 30초가 지났는데도, 1000원을 꺼내기는 커녕 지갑도 만지지

않는 그 자태(?)를 보면서,


        "야! 너 왜, 나한텐 빨리 내놓으라구 난리치면서, 넌 왜 내가 달라는데도

        안줘? 뭔, 똥배짱이야? 이래도 되는거야?"


라고 막 난리를 쳤더니, 와이프는,


        "'천천히 줘'라고 그랬잖아! 그래놓고 왜 그래?"


라고 그랬다. 아~ 난 순간 깨달았다. 가는 귀가 먹은 우리 부부~


        "내가 언제 천천히 달라구 그랬어? 천원짜리로 달라구 그랬지! 아이구, 내가

        못살아~"


그러자, 와이프는


        "어쩐지~ 이 주흥이란 인간이 그냥 넘어갈 인간이 아닌데, 난 또 왠일인가

        그랬네! 자!"


하고는 그제서야 천원짜리 지폐를 줬다.


아~ 지원이 교육비를 철저히 챙기는 이 눈물나는 부정(아버지의 정)!

얘야~ 나중에 공부 열심히 해야 해~ 아빠가 엄마하고 막 싸우면서 번 돈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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