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
날 짜 (Date): 1995년09월15일(금) 21시59분04초 KDT
제 목(Title): 기차 꼬리 두번 밟던날..... :)


다들 알다시피 기차는 우연히 지나가다가 딴데두 아니구 ...
꼭 꼬리를 밟아야한다.
딴데는 절대루 안된다. 몸통이라든가..... 머리래든가....
글구 기다리구 서서 밟는건 아무 소용두 없구 어느 누구두 
그걸 기차 꼬리 밟은거라구 쳐주지두 않는다....
그리구 다 꼬리라구 재수가 좋은것두 아니다....
긴 기차는 꼬리여야 하지만.... 장흥가는 한칸짜리 기차는 
꼬리를 밟으면 - 뭐 한칸짜리니 어디가 꼬리구 어디가 
머린지두 모르겠지만 - 재수가 없다구 하여서 그 기차가 
지나갈라구 폼잡으면 도망가던 기억이 난다.

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기차에 대한 말은 익히 들었기에 
겉으로 아무리 그런쪽에 무관심한척하구 ...
친구들이 기다렸다가 밟구 기뻐하거나 꼬리가 지나갈때까지 
서 있는걸 보며 .... 내 비록 온갖 구박을 다하면서....
야야.... 우연히 밟아야 효과가 있는거야.... 했지만....
내게도 그 꼬리를 밟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
(우연히라두 밟기를 바라지않는 사람은 아무두 없을거다.
 아무리 아닌척하구 미신일지라두... 기분은 좋으거니까..)
근데 입학하구 몇년이 지나두 내게 그런기회는 오지 않았다.
아..운이없구나.... 흐음.... 하구 생각했다.

3학년 초....
내게 보험팅을 시켜주기루 한 오빠가 그 첫 소개팅을 
시켜주기루 한 날이었다. 
(보험팅은 될때까지 시켜주는것)
아침에 친구랑 밖에 나갔다 오다가 한번 우연히 ...
정말 우연히 기차 꼬리를 밟았다. 오호... 이게 웬 일...?
오늘 소개팅은 잘 되려나 부다..... 낄낄낄....
하니만 친구랑 나랑은 그냥 무시했다... 적어두 겉으로는....
그날 오후.... 학교에서 나오는데 .... 호호호.....
기차 꼬리를 또 밟은거다...... 또 아주 우연히......
난 굳게 확신했다.오늘 소개팅은 성공일것이다....!!!!!
내 친구가 하는 말.... 오늘 이상하네 .. 웬일이지?
하루에 기차 꼬리를 두번이나 밟구 ...것두 첨으루....
아하하하..... 난 속으루 크게 웃었다.
것두 모르냐 이바보야.... 다 나의 소개팅이 잘되라구 그러는거다.
흐흐..난 속으루 음흉하게 웃었다.
(난 그날 소개팅하는걸 친구들에게 말을 안했다..
 왜? 내 친구들은 내가 소개팅함 따라와서 옆 자리에 앉아서 
 구경하구 꽃팔구 새끼치라구 난리를 치니까....
 그때 내 생각은 일단 내가 보구서 좀 괜챦으면 내 친구들두 
 새끼를 쳐주는거였다. 첨부터 내가 새끼치기루 약속하면 
 상대가 맘에 안 들어두 친구들 등쌀에 밀려서 봐야 하니까...)
다 이 언니가 잘되면 니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단다...하며....

소개팅 장소.....에 갔드니 .....
자리가 없어서 도루 밖으루 나왔다. 막 나가는데 ...
그 오빠가 왔다.
- 어 너 왜 나오니?
- 자리가 없어.
- 그럼 딴데루 가야겠구나..?
그러면서 자리를 옮기는데 오빠 뒤로는 두명이 있었다.
얼른 보니 한명은 괜챦구 한명은 영 아니었다.
누굴까? 두근두근.....

자리를 옮긴 까페에 들어온 사람은.....
말 안해두 누군지 알것이다..... :(
머피의 법칙이 영락없이 적용되던 순간......
하지만 소개해준 오빠를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속으로는 ..아..애들한테 얘기하구 꽃이라두 팔러오라구 할껄....
나름대루 열심히 얘길했구....
근데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골고루 빼놓지않구 
갖췄다.... 글구 밥먹구 집에 왔다..
아..글구 난 그 사람에게 아주 나쁜짓을 했다.
(그거는 뭔지 절대 말 못한다. 말하면 난 칼 맞는다.
 친구들한테두 말했다가 맞아죽을뻔했다.
 항상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맘을 갖구 산다)

그리구는 소개팅해준 오빠를 한 일주일 가량 못보다가 ...
학교 가는 길에 만나서 같이 버스르 타구 가면서 얘기했다.
- 어떤거 같니?
- 뭐 그냥...
어쩌구 저쩌구..... 중얼중얼....
뭐 다시 만날 생각이 있냐구 묻는거 같은데 ....
난 그럴 맘이 전혀 없었기에 계속 딴 소리만 하다가 ....
울 학교앞에 다 와서 내리면서....
- 근데 오빠 사람은 ..좋은거 같은데 .. 나랑은 안 맞는거 같아...했다.

그리구 6개월후.....
다시 그 오빠가 3대3으루 미팅을 시켜줬다.
아카라카 가라구...... 야구 경기였다.
근데 그 사람- 나랑 소개팅한 사람- 은 고새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거였다. 흥...... 지가 그래봤자.....하구 생각했다.
야구장에 갔다. 6명이서 자리 잡구 앉았는데 ....
저 한 쪽에 나랑 소개팅했던 사람이 보였다.
난 친구를 쿡쿡 찌르며 알려줬다. 저 사람이 그 사람이라구....
그랬다가 난 또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맞기만 하는 인생....
그 사람은 그 6개월간 킹카가 되었있었다.....
옛날엔 영 아니었는데.... 
날 막 때리며 내 친구가 하느말 ......
야... 오늘 나온 사람들보다 저 사람이 100배는 낫다...
넌 눈이 어케 된거니..?
흑흑.... 옛날엔 영 아니었는데....
정말 내가 찬 후지카가 킹카되어 나를 찬다....란 말이 
절실하게 떠오르는 순간이었구.....
역시 사람은 한번보구 평가하면 안된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그래두 그땐 너무 싫었었다... 나두 잘 난건 없지만....)

그래서..... 난 기차꼬리 우연히 밟아두....
하루에 두번 밟아두.... 좋을거 하나 없다구 믿는다.

근데.... 가끔 학교 가면 기차꼬리 우연히 밟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걸 바라며 설레이는 
마음들이 더 예쁜거 같다.....
아마 많은 이화인들이 저마다 기차 꼬리의 추억을 갖구 있듯이.....



                        :#:#:#:#:#:#:#:#:#:#:#:#:#:#:#
                         -----------------------------
                         mariah the happiest (T or F?)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메롱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