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4년03월04일(금) 18시06분26초 KST 제 목(Title): 아침에.. 월요일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길이 막혀서 급하게 학교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지하철역을 막 빠져나와 학교쪽으로 내려가고(역에서 학교쪽으론 내리막길임) 있는데 멀리 교문쪽에서 웬 남자들 구호소리같은게 들리는 것이었다. 오잉? 이 아침부터 딴학교 애덜이 여기 와서 데모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 급하게 걸어갔다. 궁금증은 그린하우스 앞쯤을 지날때 풀리게 되었다. 시커먼 애들(?) 세명이서 신문지로 고깔을 만들어 쓰고(그 중의 하나는 고깔옆에 뿔모양까지 만들어 붙인 우스꽝스런 모양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소리소리 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언뜻 보니 연대의대에서 무슨 연극을 하는 모양이다. 지나가는 여학생들을 향해서 " 연세대학교 의대생들이 할일이 없어서 이러고 있겠습니까! " 하며 연극을 보러 와달라고 광고를 하는 모양인데... '그래..니들이 할일이 읍으니깐 아침부터 그러구 있지..녀석들..귀엽게는 생겼네..'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며(왜냐면 줄라이가 누나뻘이 되는 줄 모르는 그 덩치큰 애들한테 한대 맞으면 안 되므로..:P) 계속 갈 길을 가긴 했지만.. 뭔가에 열심인 모습들을 보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은 쌀쌀한 듯한 아침공기가 유난히도 싱그럽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