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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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9 & :#)
날 짜 (Date): 1995년08월05일(토) 15시50분34초 KDT
제 목(Title): 학교 생각 (1) -- 이화화방


이화화방...

4년 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아니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들던 곳.

갑자기 이화화방 생각이 난다.


첨 1학년 들어갔을때... 실기 재료를 사러 이화 화방에 갔다.

학교에서 젤 가까우니까 ...

(이대 앞엔 화방이 세개 있는데 이화 화방이 젤가깝구 그담이 신촌역쪽의 

미로화방, 지하철역쪽의 선미당이었다)

꾸역꾸역 3층까지 올라갔는데 학기 초라 그건지 사람이 무척 많았다.

바글바글....

내가 살걸 고르고 아주마를 불렀다. 뭐 있내고 묻기도 해야했으니..

근데 쥔 아줌마가 난 본척도 들은 척도 안 하는 거였다.

아무리 불러도 얘 끝나면 쟤보구..... 하는 식으로...

겨우 한떼거지의 학생들이 빠져나간 후에야 난 물건을 사서 나올수 있었다.

그러면서 참 서러웠다. 아무리 첨 간데지만 4년을 가야하는데....

계속 화방을 들락거리다 화방 아줌마들하고도 잘 아는 사이가 되었고 점원들과도 

친해졌다. 언제나 한 화방만을 가는게 아니라 뭐를 살때는 어디로 뭐는 어디로...

하는 식이었다.

염색 용품은 이화에 석판화 준비는 선미당에 ..... 그런식으로..

별다른 게 아니면 나와 친구들은 거의 이화로 갔다.

그 집 주인 아줌마.

뚜웅뚱 하신 분이었는데 애들이 별로 안 좋아했었다.

왜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

디게 학생들한테 땍땍거리시구 했는데 - 그래서 안 가는 애들도 많았다-

유독 내겐 잘해주셨다.

뭐 사러가면 자잘한 물건들은 항상 그냥 웃으며 끼워주곤 하셨다.

옆에 있던 애들은 안 주구.....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가 불쌍해보여서.... 라던데..)

그래서 난 꽁짜루 얻은게 많았다.

지우개, 파라핀 조각, 밀랍, 스테플러심, 휴지, 줄자(좋은거였다).......

기타 등등..... 물론 친구들한테 자랑하며 같이 썼다.... 약올리며...

이화화방엔 일하는 사람이 둘있었는데 둘다 쥔 아줌마의 아들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랑도 친했었다.

우리는 그냥 그사람들을 이화화방 아저씨라고 했는데 그명칭이 바뀌게 되어었다.

친구 셋이서 같이 다녔는데 그중 한명이 '맹'(가명)이었다.

한참 화방 얘길 하며 화방 아저씨얘길 하는데 갑자기..... ㅁ맹이는 

있쟎아.... 화방 오빠가... 어쩌구 하는 거였다.

으아... 오빠래... (우리랑 나이도 얼마 차이 안 나는거 같긴하데....)

그때부터 우린 그 사람을 맹이네 오빠라고 불렀다.

우린 주로 학교때 어딜 가든 같이 다녔기에.... 화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근데 어쩌다 아침 수업-교양-같은걸 빼먹구 전공시간에 맞춰서 화방 들렀다 

학교로 갈때도 있었다(내 얘긴 아님)

어느날 친구 하나가 실기실에 와서 막 웃더니 ...

야 .. 맹이네 오빠 디게 웃긴다.....

왜?

글쎄 재료 사러갔드니.... 뭐라는지 아니?

???

이러드라.... 어? 왜 이제 학교 오세요? 친구분들은 다 와서 아까 사갔는데....
            수업 빼먹구 땡땡이쳤죠? 
그러길래 웃고서는 살거 달라고 했드니... 또 뭐라는지 아니.....?

뭐래? 

어? 왜 그걸 사세요? 친구분들은 아까 딴 거 사갔어요..... 하더란다....

그러면서 하나가 하는말이 ...

웬지 나만 딴거 사는거 같아서 나두 이거 샀다.... 하는 거였다.


대학 3학년때..... 

계단을 낑낑 거리며 올라갔드니 화방 문이 열쇠루 꿍 잠겨있었다.

씩씩 거리며 내려왔다. 씨 닫았음 무슨 표시가 있어야지....하면서..

며칠후 알고 봤드니....

주인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거였다.

그래서 화방문 을 닫았던거구....

놀랐다. 며칠전에도 건강한 모습이셔ㅛㅆ는데......

그리고 며칠후 화바에 갔다.

맹이네 오빠가 일을 보구 있었는데...... 얼굴도 팅팅 붓고 눈도 팅팅 부어있었다.

웃음도 없이 침울하게.....

더불어 우리도 얌전했구 ..... 평소와 다르게 장난도 못쳤다.

4학년때 졸작전(졸업작품 전시회) 준비할때도 정말 수시로 학교 앞의 화방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때 우리의 소원은 .... 미관에 제발 화방 하나만 있으면.... 이었다.

전시회가 끝나고 ... 나는 졸업을 하고....

학교 앞에 가는 수가 줄어들면서 화방도 안 가게 되었다.

가끔 학교 앞에 가도 변한 모습에 놀라기만 하고 ...

화방은 한 번도 안 갔던거 같다......

졸전을 준비하면서......

엄청 바쁠때....한참 이거저거 달라고 하며 시끌시끌할때....

내 옆에 낯 선 얼굴이 있었다.

(미대는 한 건물에 다 있고 같이 듣는 수업도 많고 화방 몇년 다니다 보면 

 서로 자세히는 몰라도 아.. 어느과 애구나... 하는 정도는 다 안다...)

내가 물건을 다 살때까지 암 말도 못하다가....

내가 뒤돌아서 나올때야 주문을 하는게 들렸다....

나오면서.... 마치 신입생때의 나를 보는거 같아서.....

혼자 씨익 웃었다.


요즘 학교 생각이 많이 나면서 ..... 그때의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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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ah the happiest (T or F?)  
                        :#:##:#:#:#: 메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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