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rewis (안혜연) 날 짜 (Date): 1995년07월20일(목) 17시50분26초 KDT 제 목(Title): 스스로를 위로하기 스스로를 위로한다는거.. 이게 내가 가장 힘들고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 모를때, 한참 늪에서 허우적 거린 후,이젠 이겨내야 한다고 마음먹을 때 내리는 마지막 처방이다. 다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신다는데 막상 닥치면 앞뒤 분간이 안되고 막막하기만 한 기분이 든다. 감당할 만한 것인 경우에는 마지막 처방전까지 가지 않아도 대부분은 혼자서 훌훌 잘도 떨쳐나갔었다. 이 말은 처음부터 감당할 만한 것이다 아니다를 알 수 있어서 적당한 처방을 했다기 보다는 지나고 생각해보니 마지막 처방전을 쓰지도 않았는데도 훌훌 털어버리게 됐기 때문이다. 멍하게 있는 내 자신이 미울때는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이럴 때는 꼭 우울해 하는 친구에게 분위기 전환시준다고 못춘다는 춤을 억지로 나와서 춤을 추게 하는 꼴이 되버리지만 멍한 기분에서 곧잘 벗어나곤 한다. 누가 나를 잡고 막 흔들면서 정신차리라고 했으면 좋겠다 싶을때는 비트가 강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드럼 비트와 기타소리가 나를 마구마구 찌르고 자극을 주는 기분이 든다. 샌드백이라도 치고 싶은데 칠 수 없으니까 반대로 그 소리들이 나를 치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머리속에 온통 걷잡을 수 없이 나한테 도움이 안되는 생각들로 꽈악 차 있을때는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려고 닥치는 대로 눈요기감을 찾는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말이 마구 하고 싶을때, 누구에게 지금 당장 이 기분을 말하지 않으면 터져버릴꺼 같을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만나러 가는 길이 꽤나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험담도 하고 푸념도 늘어놓으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막 열을 올리다가도 점차 평정을 찾은거 같은 느낌이 든다.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아주 가벼운 것인 경우 한바탕 웃어버리므로써 풀리기도 하고 코 끝에 느껴지는 신선한 바람으로 말끔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처방들로 해결이 안되고 일시적인 후련함만 제공할 때는 기운이 빠진다. 조금 지나면 효력이 떨어져 곧 스물스물 비집고 올라와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이럴땐 스스로의 생각에 당할 때 까지 당하고 괴로와 하라고 방치하다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을 때는 마지막 처방전을 내린다. 바로 스스로를 위로하는거.. 내가 나를 보담고 안는거다. 어제,오늘 난 겪고 싶지 않은 걸 겪었다. 바보같은 내가 싫은 날이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고 나로 하여금 남한테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기운도 없어 마지막 처방전을 못 내리겠다. 어쩜 마지막 처방전의 완전한 효력을 위해 나를 방치하는 건지도 모르지. 내일, 내일의 새로운 태양이 뜨면 벗어나야겠다. 이젠 나도 내 길을 가야지. 그래 나의 길을 가는거야. 프레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