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1995년07월17일(월) 02시32분01초 KDT 제 목(Title): 그림자 게스트 키즈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음... 전 사실 오래 안 됐어요. 겨우 1년 반...) 게스트들과도 사귀게 된다. 아이디가 없어 기억 속에 붙들어매기 어려운 것이 게스트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staire의 경우엔 작년 봄에 알게 되었다가 가슴아프게 헤어진 guest(BLUE)님, 차분하고 예쁜 글을 쓰시면서도 늘 자신없어하던 guest(momo)님, 졸음이 밀려오는 새벽녘에 톡을 걸어 톡 쏘는 대화로 아침잠을 깨워 주시던 guest(Smurffette)님... 그리고 잊지 못할 분이 바로 나의 '그림자 게스트'인 guest(이슬비우산)님이다. 어디에 계시는 누구신지 물어도 대답 대신 '저는 스테어님의 그림자입니다...'라고 하시며 여전히 정체를 감추고 계신, 하지만 알게 된 지 벌써 1년이 넘은... 키즈에서 staire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따스하게 감싸주시는 분이다. 작년 가을, 바보같은 일에 휘말려 한동안 글을 쓰지 않다가 서울대 보드에서 이슬비우산님의 글을 읽고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찔린 적이 있다. "스테어님의 글 수가 398에서 멈춘 지 오래인데... 누구 스테어님 소식 아시는 분 없으세요..." 이 글을 읽고서 어렵게 연락이 닿아 그분을 한 번 만났다. 통신에서 만난 분 중에선 꽤나 기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얼굴을 알고 이름도 안다. 전화 번호, 삐삐 번호도 알고 있다. 좋아하는 책, 즐겨 듣는 음악, 자주 찾는 카페... 그렇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분인지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감추어진...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지만 여지껏 두 번 만났을 따름이다. 내가 바쁠 땐 어떻게 알았는지 조용히 자취를 감추고 내가 한가하면 예상 못한 곳에서 편지가 날아온다. 내가 즐거울 때는 굳이 그분을 찾지 않는 걸 아시고 혼자 내버려두지만 내가 힘들 때면 새벽에 다정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오는 거다... 서로의 취향을 잘 알고 있어 언제든 아무 이야기나 나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그분도 즐기시고 그분이 좋아하시는 것을 나도 애써 가까이하려 한다. 위에 글을 쓰신, 나무요정님을 지켜보고 계신 어느 게스트님처럼 누구나 한 사람씩 보이지 않는 벗, 그림자 게스트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