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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dryad (나무요정)
날 짜 (Date): 1995년05월02일(화) 21시58분29초 KST
제 목(Title): 시집을 잘가려면 이화로? 2


1956년에 발간된 [이화 70년사]를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나온다.

'명사급 사위들'이라는 제목 아래, 이화인들이 시집간 각계각층의 명사들의 이름을

30여명 가량 나열해 놓았다. "이화의 딸들이 쌓아놓은 내조의 공을 더듬는다."는

취지로.

소위 상류층의 딸들이 이화에 많이 지원하게 되고 점진적인 정원확대에 따라 
기숙사를

배경으로 형성되어온 1세대적 이화기질이 해체되어간다는 점, 그리고 '훌륭한 
내조'가

학교의 명예로 자랑될 수 있던 사회분위기. 아직 고학력 여성노동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당시 경제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집 잘가는 
이화인'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한게 아닐까 추측해볼수 있겠다.

이화가 60년 4.19에 불참하게 된 것도 이런 1세대적 기지르이 해체를 생각해 볼 때

일면 이해가 간다.



'...나는 신문이란 신문은 모조리 뒤지면서 데모대열 중에 행여 내 딸의 
학교이름도  

나오지 않았나하고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끝내 나는 네학교의 이름을 어디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신문을 보면서도 사뭇 복받쳐 견딜 수가 없는 이 벅찬 역사적 

마당에서 그 젊은 대열 가운데 하필이면 내 딸이 다니는 학교만 빠졌다는 것은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서울의 거리가 온통 너와 같은 젊은 세대의 불길로

거세게 타오를 때 인옥아,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이냐? 그 "피의 
폭풍"이

강산을 휩쓸고 마침내 낡고 썩은 것들이 너희들 젊음 앞에 굴복을 하고만 그 
시각에 

나의 피를 받은 너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더냐... 총탄에 넘어진

아들딸을 가진 부모들의 비통함보다 옷자락 하나 찢기지 않은 너를 딸로 가진 

이 애비의 괴로운이 더 크고 깊구나.....'

-이화에 재학중인 딸을 둔 이모씨가 <조선일보.1960.5.2>



1세대와는 상당한 단절을 보인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2세대 이화인들을 가부장적

사회에 순순히 목을 들이밀던 모습으로 쉽사리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만큼의 시간을 동일하게 지배했던 또다른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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