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날 짜 (Date): 1995년04월19일(수) 16시37분25초 KST 제 목(Title): 상념--도서관에서... 머리를 식히며 도서관을 거닐고 있노라면, 주위를 둘러싼 꽉 찬 서가의 산맥에 문득 가슴뭉클함을 느끼곤 한다. 참으로 배울 것이 많다는, 정말 아는 것이 적다는, 그래서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 <The Power of One>이란 영화가 있었다. 남아공을 배경으로 한, 좋은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을 잃은 어린 주인공이 할아버지의 친구분께 피아노를 비롯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었고, 그분이 언젠가 하신 말씀. "In nature, there are so many things to learn... that we don't even have a second to waste." 였던가-- 푸르니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읽은 분량을 염두에 두며 독서하는 자세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속도를 우선한 독서는 일정에 쫓기는 여행과 같아서, 진행에 무리가 따르며, 깊이있는 감상과 이해가 어렵다. 일전에 소설 <낯선 별에서의 청춘>을 읽으며, 등장하는 수없는 문학작품의 인용에 기가 질려했던 경험도 있지만, 이내 다독보다는 정독이 낫다는 나름대로의 관점을 갖게 되었다. 대신, 독서의 자세가 나태해져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을 미리 하면서. 요즘은 교과서의 글 읽기도 채 끝내지 못하고서 시험에 임할 때가 있다. 반성을 하고, 다짐을 하지만, 한 번 풀어진 자세는 엉망이 된 음식의 간을 다시 맞추는 듯 좀처럼 되돌려지지 않는다. 이제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한 봄. 대동제니 봄나들이니, 적당히 들떠 지내는 틈틈이, 옛 동창을 만나 얘기하듯 편안히 책을 벗삼아야겠다. -- 늦어가는 봄날 밤... 푸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