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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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4월18일(화) 06시26분22초 KST
제 목(Title): 생일날 yujeni 는 뭐했을까 ? 3



 
* 생일날 ( 17 일)

어제 일부러 근대독시 노트 두장을 외우지 않고 남겨둔 채 자리에 누웠죠.

그래야,불안해서 자다가 일찍 일어나거든요.

일어나보니 새벽 4시 30분,노트 두 장을 외우고 나니 5시.

다시 자리에 누울까,아님... 망설이다가,

'그래 모처럼 학교나 일찍 가보자. '

개나리,목련,진달래,철쭉,벗꽃이 가득한 교정을 여유있게 거닐며,

드디어 학관 1층 휴게실에 도착, " 왠일이야 ? 이렇게 일찍."

신기해하는 친구를 뒤로 하고, 

마직막으로 근대독시  노트를 쫘 ~ 악 ~ 훑어보고.

매정하게도 교수님이 휴강하기를 거부하셨던 

독문예학 강의를 들으러 409호로 달려간 시간이 8시 5분.

강의가 끝나고 인문대 독서실에 갔더니,

테이블마다 과친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11시에 보기로 했던 근대독시 시험이 12시로 연기 됐단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죽겠구만,

한 시간이 더 생겼다.

신문도 보고 학보도 읽고,그래도 2시간이 넘게 남아있어서,

유혹하지말라는 친구를 꼬드겨 식당으로.

과친구 하나가  예상문제 찍어주고 가라그래서,

Rilke 와 Meyer의 분수 나올거라 얘기해주고( 물론 적중했음 ),

질문이 길어질 것 같아서 빨리 도망쳤다.

우동 한 그릇,바람떡 2개를 친구랑 후딱 해치우고 나서,

둘의 노트를 비교하면서 다시 한 번 정리.

신나게 답안지를 작성한 후,

이번에 또 A (?)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학생관 앞뜰의 꽃향기를 맡으며 중앙도서관으로.     

가방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곧바로 여성학 자료실로 가서

김효선씨의  '우리시대의 결혼이야기' 를 60페이지 읽은 후,

가방을 찾아서 5층 자유열람실로.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테이블 가운데서 간신히 친구를 찾은 다음,

친구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토익공부를 했다.

20일에 시험이 있는 나는 친구를 유혹하고 싶었지만,

그 친군 내일 시험이 있는지라,

차마 유혹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끙끙.

" ** 아,배고프지 ? 우리 나갈래 ? "

속으론 무지 좋으면서, 겉으론  " 내일 시험 있잖아 ? "

"괜찮아,몇 페이지 안남았거든."

"그래, 나가자. "

친구 맘 변하기 전에 후다닥 가방을 챙겨가지고 나와서,

다정한 친구들 가서 밥먹고,차마시고.

그리고 나선 그친군 집으로,나는 치과로.

오늘이 마지막 날인줄 모르고 돈을 들고가지 않은 바람에,

내일 다시 치과에 가야한다.

남은 42만원을 입안에 넣으러.       
 

몇 분만 지나면 17일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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