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3월24일(금) 22시48분18초 KST 제 목(Title): 한병훈 기자회견을 보면서. 지난 여름이였지,아마. 라면 한 박스를 힘겹게 들고 오는 고모를 보며 집이 떠나가라 웃었던 기억이 있다. 고모부는 고모에게 핀잔을 주었고, 물론 나도 고모부를 한 몫 단단히 거들었고. 워낙 라면을 좋아하는 우리집 식구들은 매일같이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러다 전쟁도 나기전에 라면부터 바닥나겠다 ' 걱정 (?)하면서. 그 당시 외국 언론들이야 '한반도는 화약고다 ' 떠들어대느라 신이 났었지만, 오히려 우린 담담하지 않았었나 싶다. 전쟁중 가족들 굶어죽을까 염려하여 라면을 사오신 우리 고모같은 엄마들은 빼고. 한병훈 이였던가 ? 자수 기념 기자 회견를 가졌다는 사람이. ( 내가 알기론 원래 이런 류의 기사는 늘 1면 톱을 차지하던데, 오늘 내가 본 신문에선 그렇지가 않더라,이상하게 스리.) 온나라가 주사파 소동으로 몸살을 앓던 여름, 박홍총장 기자회견을 보고 자수할 것을 결심했단다. 자수 동기치곤 참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래 간첩이란게 사상의 무장이 가장 철저한 사람들인걸로 알고 있는데. 약간 혼란스럽다.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은 데, 혹 이건 영화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완벽한 대본과 훌륭한 감독의 연출실력과 연기파 배우가 빚어낸 그런 영화. 아뭏든 우리나란 대단하다. 선거철만 되면 간첩을 잡기도 잘 하고, 이번엔 간첩이 자수까지 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