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WooMan (새해바람) 날 짜 (Date): 1995년01월10일(화) 22시14분12초 KST 제 목(Title): 2674) 줄라이님에게.... 제 고향은 경북의성 작은 산골 입니다.. 교통이 불편해서 저는 집에는 구정때와 추석때만 갑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만 해도..저희 학교는 시골학교 이었음에도 상당ㄹ히 큰 편이었죠..거의 300-400명이었거든요.. 한 마을에 적어도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어서 밤마다어두운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에서 모여 놀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그런데 제가 국6이었을때로 기억 되는군요,,대구로 더이상 전학을 갈센愎募� 소식이 전해지자 국6을 시작하자 마자 무려 20-30%의 친구들이 도시로 전학을 가버렸읍니다.. 어땠겠어요? 갑자기 세상이 죽은듯이 조용해지고....하하.... 마을 앞 못가에서 친구를 전송할때의 그 씁씁함.... 매해마다 친구들은 하나씩 흩어지고...이상하게도 잘못된 친구들의 소식만 전해져오고....... 우리마을 앞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맨날 앉아 계셨는데..제가 같玆紵閨낭�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고향에 가보니까 안 보이시는 거에요..그래서 부모님께 물어 보니까 돌아가셨다고.....그 할아버지 네는 우리마을에서 제일 먼저 TV 를 들여 놓으신 분이거든요....아주 어릴적에 그 할아버지 (그 당시에는 그래도 힘깨나 쓰는 )장년층이었나요? 후후...네 집 마루에 올라 동네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광경이갑자기 떠오르는 군요...고향마을을 한번씩 찾아갈때마다 그립던 얼굴..아니..너무 익숙해서 잊어버리고 있던 얼굴들이 어느날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읍니다...고등학교를 대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1주일에 한번 정도 집에 갔는데..항상 그렇더군요...어느집은 이사를 하고...누구는 돌아가시고....마을에 애들이 없으니까...산에는 낙엽이 싸여도 아무도 안 긁어 가더라구요...그리고 덤불이 너무 많이 자라서 도저히 이제는 산을 오를수도 없을 지경이구요... 생각해보세요...일주일마다 자기 고향이 자기의 생벼ㅉ명이나 다름 없는 고향이 폐허로 변해 갈때의 그 기분....첨에는 그냥 보아 넘겼죠...그런데 그..슬픔이라는게 어느날 갑자기 다가 오더군요...어느날 문득 고향에 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을때.......죽음이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그 흡사한 기분을 느꼈을 겁니다..아마.. 대학교 1학년때 였죠..고향 마을에서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느...3일 동안 계속 사람이 죽었어요....아니..돌아 가셨죠....서서히 세월의 흐름을 알게 되고 그 죽음 들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는 그 기분...그 중 한 분이 저희 큰 아버님이셨거든요...상이 날때마다젊은이라고 앞에서 깃발을 들었는데... 머리가 좀 굵어지다 보니...삶이 허무해 지기도 하고....뭐..이상야릇한 감정이었읍니다...올해 추석 제사를 지내는데 큰아버지께서 보이지 않을때의 그 당혹감... 세월이 주는 어떤 황폐함을 우리가 배운 이 지식으로는 설명할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정말 죽을날이 가까워 졌을때 한번은 느끼겠죠.... 가시나무새는 죽을때 가장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전설이든 아니든간에..그것ㅇ른 참 아프면서도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신경숙의 소설을 읽을때 그 말이 생각 나는군요... "삶에는 분명히 기습이 있다!" 라는 말이요...후후후후....근데 차하리 기습이었으면 합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은 정말 가슴 아프거든요... 제 신세 타령이 되어 버렸네요...... 줄라이님 힘네세요~ =============================================================================== 소리에 놀� 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 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