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unah (Ebby) 날 짜 (Date): 1994년12월01일(목) 09시47분41초 KST 제 목(Title): [선아의] 겨울 편지 (2) 아침에 문득 게스트로 들어와 이대 보드에 글을 올리는 내 후배의 아픔을 보았다. 난.. 객이지만.. 대학 시절 주로 이대 앞에서 커피를 마셨고.. 그린하우스.. 과일 빙수를 엄청나게 좋아한. 세미 이대생으로.. 겨울 편지를 띄운다. =================================================================== 내 사진 첩에는 사진이 별로 없다. 워낙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지만.. 카메라 앞에 이쁜 모습을 억지로 연출하기가 쑥쓰러워서.. 사진 기피증.. 연대가 배경으로 된 사진이 거의 없는 것도 그 이유다. 그래도.. 대학 시절 사진들은 이대에서 찍은 사진이 젤 많다. 이화 여고를 나온 탓(?) 에.. 이대엔 친구도 많았고.. 이름이 갖는 동질감 때문에.. 무언가.. 나와는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이쁜 교정이.. 사진을 찍기에는 안성마춤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진 속의 나.. 내 친구들.. 계절이 바뀔때마다.. 몇장 찍어 놓은 것이.. 이제 보니 참 좋다. 얼마전에.. 이대를 가로질러.. 연대로 가게 되었는데.. 낙엽이 져서.. 가로등 밑에 뒹굴고.. 많은 젊고 사랑스런 학생들의 재잘거림.. 빈 벤취들.. 내 사진 속의 `자신'처럼 젊은 그들.. 날 엄청나게 센치하게 만들었었다. 나이가 든다는 거.. 그건 남의 일에 무관심해지고.. 덜 상처 받고.. 좀더 덜 상처를 주는 거 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사람들.. 또 상처 받는 사람들.. 아직은 너무 젊고.. 아직은 너무.. 감상적이여서일꺼다. 겨울에.. 한해를 보내며.. 따스한 글들이 이 보드에 채워지리라 믿는다. //// Thinking of Ebby... and remember her... (0 0) ----------------------------------------------------ooO-(_)-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