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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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hjchoi ()
날 짜 (Date): 1994년11월14일(월) 10시00분49초 KST
제 목(Title): 블루 시걸...


난 절대로 야한 영화라든지 만화에 더럽다는 표현을 안쓴다.

단지 리얼하다는 표현을 쓸 뿐이다.

여러분은 비디오 가게에 가서 노루표 비디오를 빌리고 싶을 때 어떤 표현을
쓰는가?

그냥 덤덤하게 아저씨 노루표 비디오 하나 주세요. 그러는가?

아니면 새로나온 문화영화 있어요? 그러는가?

난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라서(우욱~) 그런 직설적인 표현은 쓰지 못한다.

그냥 들어가서 한번 쭈욱~ 살펴보고 그중에 가장 껍데기가 야한 영화
(한국영화일 경우가 다반사임) 한 편을 들고 아저씨한테 가서 이렇게 
말한다.

"아저씨... 이것보다 더 리얼한 거 없어요?"

그럼 알아서 주더라...

물론 몇년전부터는 비짜 테이프에 대한 엄청난 단속때문에 부리나케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 다른 곳에 마련해 둔 보물창고(?)에서 허리 춤속에 숨겨온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건네주는 아저씨의 정겨운 모습도 사라진지 오래다.

사실 그 엄청난 단속아래서도 워낙 그 품목의 장사가 짭짤했던지라 계속
했었는데, 어떤 빙신같은 놈이 테이프를 보고 떡하니 비디오 플레이어에 
꼽아놓는 바람에 부모한테 걸려 그 부모가 비디오 가게에 와서 한 따까리
한 후에는 그 아저씨는 더 이상 테이프를 빌려주지 않았다.

아저씨 말을 들으니 그 부모가 아이들한테 이런 걸 빌려주는 나쁜 비디오
가게는 고발해야 된다며 한참동안이나 설치다 갔다는 것이었다.

근데, 그 아이가 대학교 3학년이라나?

음냐~ 부모의 과보호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나도 사실 고등학교 때 야한 잡지나 소설 같은 것을 껍데기만 영어 II, 
하이탑 독일어 뭐 이따우 걸로 싸서 책꽂이에 꽂아 놓거나 책상서랍에 
깊숙이 넣어 놓았지만 항상 검열에 걸려 빼앗기곤 하였다.

이러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견해 낸 은닉처는 바로 컴퓨터였다.

그때 당시 나는 그 이름도 고색창연한 Apple II+를 가지고 있었다.

이 컴퓨터는 잘 알다시피 껍데기가 나사 하나 풀르지 않고 기냥 플라스틱
뚜껑만 제끼면 열리는 것이었고, 안에 들어있는 메인보드는 껍데기에 비해서
볼품없을 정도로 작았다.

즉 다시말하자면 껍데기와 메인보드 사이에 공간이 텅텅 비어있고, 여닫기도
아주 쉬운 구조로 되어 있었다.
(난, 대학교때 open architecture system의 장점을 쓰라는 문제에 이것을
답으로 쓸까 말까하고 망설인 적도 있었다.)

하여간 어머니는 컴퓨터에 먼지가 쌓이면 걸레로 닦기는 했지만 감히 분해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그곳은 정말 나의 안전한 은닉처가
되었다.

대학교 입학할 때, 용산에 가서 286을 살때도 나는 꿋꿋하게 half tower를
고집해서 샀고, 대학교 4학년때 사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486은 용산에서
일반적으로 팔리는 big tower 케이스보다 훨씬 큰 특수케이스이다.

물론, 나사 두개만 풀면 옆으로 여닫을 수 있는 편리한 구조로 된 것으로
골랐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 컴퓨터를 연구실 내 책상으로 가지고 왔을 때 우리 연구실 사람이나 내
컴퓨터를 처음 본 사람들은 전부 왠 server system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니깐...
크크크~

근데 불행하게도 지금은 은닉처의 공간은 충분한데 넣을 것이 하나도 없다.

누구 여기에 집어 넣을 만한거 하나 선물하실 분 없수?

음냐~ 이거 애초 의도와는 다르게 삼천포로 빠져 버렸군...

원래 쓰고자 한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쩝~

그래도 썼으니 할 수 없군... 과감하게 ctrl-X를 때려야지...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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