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ara (파라) 날 짜 (Date): 1994년11월05일(토) 01시24분03초 KST 제 목(Title): 구관이 명관이다 구관이 명관이다. 오늘 나는 이말을 뼈져리게 느꼈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게끔 되어있는데(적응 못하는예도 가끔보이나..대부 분 적응한다) 좋은것에는 빨리 익숙해지고(하이트 맥주 광고가 아니다) 나쁜것에는 천천히 익숙해진다 이 천천히 익숙해 질 동안에도 많은 불편을 느낀다.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구관이 명관임을 공통적으로 느끼는것 이다. 새로온사람의 좋은점은 당연한 것이고 전사람에 비해 단점이나 쳐지는점은 나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관이 명관이 되기는 아주 힘들다. 그러나 워낙이 신관이 뛰어나거나 구관이 형편없거나 하면 이 소리를 듣지 않는경 우도 종종 있다. 오늘 과에 갔었는데(나는 일주일에 단 하루 그것도 딱 한시간 -만약 도서관 에 자료를 찾으러 가면 약 3~4시간- 정도 학교에 있다. 오늘이 바로 학교에 가는날이였고 그 준비를 위해서 어제밤잠을 고스란이 페이퍼에 쏟았다. 약 속시간에 학교에 가니 이건 웬일이지 과 전체가 썰렁하다. 논문 쓰느라구 세 상 돌아가는것을 잊었는지.. 아 맞어! 오늘이 디자인 학회가 있는날이다 정확히 어떤 쎄미나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학교가 주축이 되어서 준비하는것 같았다(거기 회장이 우리 지도교수라서...) 미리 전화좀 해주면 쎄미나장으로 가든지..아니면 일찍 학 교에 갔었을텐데...전 조교가 그리워져서 하는말이다. 전 조교로 있었던 혜영이는 인형같이 예쁜아이였다 사실 나는 외모에 아주 둔한편이라서 다 그냥그렇게 보인다 특히 많이 본 얼굴은 예뿐지 미운지를 알려면 한동안 얼굴 안보고 있다가 갑자기 딱 마주쳐야만 감이 오기때문에 개가 이쁘다고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그냥 남들이 인형처럼 이쁘대 니까..그런가 부다 하는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예쁜애들은 새초롬하게 굴고 쌀퉁맞게도 잘 구는데 정말 얘교만점인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구 그렇 게 애교와 아부를 적당히 썩어가며 잘할수가 없다. 헤영이의 가장 커다란 단 점은 항상 호스티스적인 역활만 하려는것이였는데..(말하자면 마이크 잡고 연단에 올라서서 이야기 하는것을 즐긴다는것이다. 그래서 같은 동기끼리 는 그다지 좋은소리를 못들었지만..그래도 아주 싹싹해서 나는 마음에 들었 었다.그러던 어느날 같이 일을 해보니.. 궂은일을 잘 안하려 하고 표가 안나 는 일은 피하는것이 눈에 보이는거라..그래서 역시 완벽할수는 없다고 생각 했다. 혜영이 전에는 현진이 였었는데.. 현진이도 또한 일을 참 잘했다 선생님들에 게도 싹싹하고.. 현진이는 모두에게 친절하지 않고 선배와 동기에게만 친절 하고 후배에게는 아주 무섭게 굴었다. 한가지 좀 곤란한 단점은 잘 울어서 - 한번 울면 종일 우는데 이때 옆에 있으면 무척 곤란해 하곤 했다-주의사람을 약간 피곤하게 만든다는것이다. 내가 이 두사람 생각이 나는이유는... 그 두사람이 멀리 이역만리 타국에 있다는점과(전화해서 불러낼수 없다는 것과) 또 오늘같은날 나에게 미리 전화를 해서 언제 어디로 오라고 친절하게 이야기 해줬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일하는 조교들도 좋은 점이 많은데 나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그들의 좋은점은 당연한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전에 비해 나빠진 점만 눈에 들어오 는것 같다. 오늘은 오랫만에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나 써야겠다. 오직 이마에 울려오는 태양의 제금 소리와 단도로부터 내 앞에 비쳐 오는 눈부신 칼날을 느낄 따름이였다. 그 불붙는 듯한 칼날은 나의 속눈썹을 휩쓸고 어지러운 눈을 파헤치는것이었다. 모든것이 동요하기 시작한것은 바로 그때였다. graphic & communication designer para@ki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