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town (물병물고기D)
날 짜 (Date): 1994년10월28일(금) 08시57분49초 KST
제 목(Title): /백/호/의/수/난/일/기 - 영번째 이야기



   난 백호날 태어났다. 찍찍대는 쥐새끼도 아니구, 징그러운 뱀도 아니구

그렇다구 닭대가리의 날도 아닌, "백호날" 태어났단 말이다.  같은 값이면

주홍치마라구, 이왕 한번 태어나는 거  근사한 날 태어나는건 확실히 기분

좋은 일이다. 호랑이라구 다 똑 같은 호랑이가 아닙니다. 보통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벵골 산 호랑이도 아니구, 얼마전 반입되었다던 소위  백

두산 호랑이라고 불리는 시베리안 산 호랑이도 아니구,  난 백호란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인종 차별주의자 (정확하게는 범종 차별주의자) 란  소리를 

들을지 모르지만, 난 노랑 호랑이들과는 그 질과 품격이 현격히 다른,호랑 

이중에소도 로얄페밀이에 속하는 백호란 말이다. 라이벌이라고 한다면, 좌

청룡 우백호에 나오는, 청룡이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 모,라이벌이라곤 하

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지. 좋은 예로, 연고대를 라이벌

이라고는 하지만, 고대가 연대보다 나은게 한가지도 없는거랑 같지모. (참

고로, 칠자는 학력고사 점수가 너무 낮아서 연대 갔어요, 고대 못가구)


   암튼,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세상엔 완벽한게 없다더니,  우리
백호에게도 단 한가지 흠이 있다라는거다. 단한가지... 아시다시피 백호란 

놈이 보통 용맹스러운 놈이 아닙니다.  녀석의 성향이 그런지라 백호의 몸

에는 수많은 흉터와 상처들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청룡이 발톱에 할퀴어

서 이마박엔 오선지가 그려지기가 일쑤구, 봉황이 주둥이에 쪼여서 눈탱이

가 밤탱이가 되는가 하면, 그 까만 거북이 녀석...그래, 현무 등판을 기왓

장 깨듯이 격파하려다, 발에 깁스를 감기도 하구..


   백호날 태어나는 자들은  이런 백호의 운명을 그대로 가지고 태어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백호생들은 살아가면서 온몸에 수많은 상

처와 흉터를 남기게 된다고 한다.  간혹 뺀질 짼질 하게 흉터가 하나도 없

는 백호대생들도 있긴 하지만, 이런 백호가의 수치(?)들은 단명한다고  전

해져 내려온다.

   나 또한 백호날 태어났구, 어김없이 백호의 운명을 따라 걷고 있다. 얼

마 살지 않는 동안 내가 입었던 수많은 크고 작은 부상중에, 살꼬매기 또는

봉합수술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펼쳐나갈까 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