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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acme (엄마공룡)
날 짜 (Date): 1993년04월16일(금) 17시04분53초 KST
제 목(Title): 섭섭해요...


새직장에 와서 내 동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외부로 세미나 참석할 일이 생겨 부라부라 나서는데
서류들고 동서분주하던 그 애를 만났다.

"마침내 만났구나" 면서 서로 반가와 했지만
막상 그애는 내일부터 휴직에 들어간단다.
육아 문제로. 더 이상 봐줄 사람이 없단다.

그애도 나도 7개월짜리 아이의 엄마.
앞서거니 뒤서거니해서 결혼하고 애 낳고
서로 공통점이 많아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의
힘이 되어주면서 (내가 신입이니까 도움을 받겠지만)
같이 직장 생활하고 싶었는데...

10 개월후 그애가 복직하면 난 대전으로 내려간다.
우리 연구소가 대전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나도 뒤늦은 신입사원이 되었기 때문...
왜 여자가 남자의 형편에 맞추고 살아야할까?

괜한 넋두리이다.
하지만 이화인 여러분 그냥 남의 일로 넘기지 마세요.
언제가는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막상 문제가 닥치니까 내편은 아무도 없었어요.
자신의 책임하에 자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모든 일은.

그냥 육아 문제로 휴직하는 친구를 보니 답답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그래고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죠?

                                아기 (엄마) 공룡 둘리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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