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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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ynix (열)
날 짜 (Date): 2003년 12월 12일 금요일 오후 02시 44분 14초
제 목(Title): Re: 돼지차... 


가락시장에 있는 도살장으로 가는 거였나 보군요.
집이 그 근방이다 보니 수시로 봅니다. -_-;;

돼지는 흐리멍텅한 눈에 아무생각없이 실려있는 반면
소들은 (원래 소들 눈이 그렇긴 하지만) 못봐줄 만큼
애처로와 보여요.

그래도 대량으로 키워지는 것들은 도살당하는걸 눈치
못채는거 같습니다. 길러지는 환경이 너무나 단순해서
자아가 발전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워낙에 집행하는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능숙하게(?) 처리하다 보니 
이상한 낌새를 못채는듯...

반면 한두마리씩 키워지는 경우는 사정이 다른데.. 
옛날 시골갔을때 큰어머니가 개를 한마리 잡아주셨죠 --;;
그런데, 아침부터 한자리에만 앉아서 바들바들 떨더군요. 
똑똑한것도 있겠지만 좀더 동물답게(?) 자라다 보니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눈치채나 봅니다. 
그런데 충성심인지 무리에서 떨어질 용기가 없는 
거였는지 놀랍게도 묶여있지도 않았지만 도망가지는 
않더군요. 

으흐~ 원래 보신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그 모습까지 보고나니 참 맛이 없.. 었지만 시골내려
왔다고 애써 잡아주신걸 안먹을 수도 없어서 몇점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음 그러고보면
난 취학하기도 전에 이미 꽤 예절이 바르던.. 쿨럭)

닭의 경우도 양계장집 아들내미 얘기를 들어보니 그냥
평소처럼 사람손에 반항하는 수준인거 다리를 기계에 
묶어서 레일 돌리면 뜨거운물에 한번씩 폭 담가졌다 
나오면서 이승을 하직한다는데.. 역시 시골에서 가져온 
토종닭 한마리는 죽음의 그날까지 움직이지도 않으며
단식투쟁을 벌였었죠 --;;

ps. 해서 어느면에선... 어차피 먹을거라면 팩토리팜이
더 인도적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거짓자유의
댓가가 죽음의 공포인 셈인데..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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